매일신문

삼성코닝 년 5억 절감 돌입

미·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사상 유례없는 '에너지 비상'이 걸렸다.

고유가는 이미 기업운영에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 기업들은 사활을 건 생존전략에 나서고 있고, 정부는 차량 10부제와 전광판 제한을 포함한 에너지 절감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직 소득 1만달러에 도달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네 가정과 기업, 그리고 관공서는 과잉난방이 습관화되어있고, '한겨울에 덥게 살기'는 당연한 것처럼 만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4일 현재 29.5달러까지 치솟았고, 국내 유가도 한달새 4차례나 연거푸 인상되고 있다.

'고유가 비상' 시대를 맞아 에너지 혁신운동을 일으키는 기업, 기업들의 생존전략과 수출입 대책, 그리고 과잉난방의 심각성을 세차례로 나눠 싣는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혁신운동에 가장 앞장선 기업은 삼성코닝. 이 회사는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해 4일부터 전 사원을 대상으로 8R운동의 실천을 포함한 연간 50억원의 에너지절감 운동에 돌입했다.

8R운동은 재사용(Reuse), 절감(Reduce), 재활용(Recycle), 에너지사용억제(Refrain), 설계변경(Redesign), 재배치(Relayout), 표준 및 조건변경(Rechange), 재구성(Reformulation) 등 8개의 행동지침을 말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8R지키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이번 에너지 비상사태를 계기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반응도 좋은 편"이라는 이웅교 삼성코닝 홍보부장은 "누전, 누수 등 에너지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에너지 절감기기의 가동상태를 수시점검하며 설비의 공회전 금지도 실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나 10분이상 자리를 비울 때 사무실 내 전등과 PC전원이 꺼지도록 자동 설정하는 한편 사내에 에너지 절감 전담팀(팀장 석완식)까지 구성했다.

에너지 절감 전담팀은 에너지 혁신에 대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미-이라크간 전쟁 발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여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최고 배럴당 4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는 이 부장은 반도체, LCD 등 대규모 투자는 계획대로 실시하지만 소규모 및 경상적 투자는 상황을 봐가며 신축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의 경우 올 에너지 관련 비용을 지난해 수준인 약 2천억원으로 동결하기로 하고 폐열 회수, 에너지 다소비 공정개선, 신제조 공법 도입, 공정파괴 등의 경영혁신 활동을 펴고 있다.

SK도 올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계열사별로 생존전략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조5천억원의 투자계획을 상당 수준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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