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4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라크 위기 해법을 논의했으나 입장차 해소에 실패했다.
두 나라는 프랑스 북서쪽 해안도시인 르 두케에서 제25차 정상회담을 열었으며 블레어 총리는 시라크 대통령에게 이라크 무력공격을 허용하는 유엔 2차결의 채택방안을 지지할 것을 설득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가을 채택한 유엔 이라크 결의 1441호에 따라 이라크 무기사찰을 계속해야 하며 사찰단에 충분한 사찰기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은 블레어 총리 등 유럽 8개국 정상들이 이라크전과 관련해 대미 지지를 선언한 언론 기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 정상은 이라크를 무장해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유엔이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이라크 위기 해법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으나 유럽공동방위, 아프리카 문제, 양국 언어교육 증진, 이민 등에 대해서는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지난 98년 생 말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유럽연합(EU) 신속대응군 창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으며 상시 전투태세를 갖춘 양국 항공모함 전투그룹을 창설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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