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품질 벼품종 선호 뚜렷

쌀 소비 둔화 추세에 따른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 벼 재배 농가의 품종 선택이 다수확보다 고품질을 우선하는 경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흐름은 국립종자보급소 안동지소가 최근 마감한 2003년 대구.경북지역 벼 보급종 종자 신청 접수 결과 나타난 것이다.

신청 집계에 따르면 총 2천207t의 보급종 공급 물량 가운데 농가들이 1천828t을 신청해 83%의 신청비율을 보인 가운데, 고품질 벼 생산에 유리한 중만생종이 1천225t으로 전체 신청량의 67%를 차지했고, 신청비율도 평균치보다 높은 87%를 기록했다.

중만생종 품종별로는 지역 주력재배 품종인 '일품'이 884t으로 가장 많았고 올해 처음 84t이 보급되는 '새추청'은 154t을 신청, 신청비율(당초 공급예정량 대비 신청량)이 각각 95%와 154%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쌀 소비가 갈수록 둔화되자 농가들이 판로를 고려해 밥맛과 품질을 우선하는 시장의 요구를 따르는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다수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에서 품종 구분없이 벼를 수매하던 종전과 달리 고품질 브랜드 쌀 상품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일품' 등으로 수매 품종을 제한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해 공급 예시량 180t중 177t을 신청, 신청비율이 99%에 이르던 중생종계 '수라' 품종은 장마에 취약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결점이 노출돼 신청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조생종인 '상미'도 도내 중남부지역에서 이모작용으로 선호했으나 생육기간 등의 문제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역시 신청량이 급감했다.

안동지소 김경락 종자보급담당은 "고품질 쌀 생산에 유리한 특정 품종 수요 폭증으로 품질보다 다수성 이점이 있던 품종들은 급감하고 있다"며 "예시량보다 신청량이 많은 품종에 대해서는 농가의 자가 채종산을 교환하거나 다른 도의 잉여물량을 배정받아 공급하는 방법으로 부족분을 보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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