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최고위원 권한대행은 대북 송금의혹과 관련, 『범죄적 수법이 개입되어 있는 이번 사건은 이제 특검이 아니고선 밝힐 수 없게 됐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앞에 나서 진실을 고백하고 노무현 당선자는 특검제 법안이 하루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행은 6일 제236회 임시국회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올 추곡수매가 2% 인하는 농가의 현실을 무시한 반농민적 결정이라며 반대한다"며 "농업직불금 인상 등 농민의 소득보장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쌀시장 개방을 최소화해 농민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는 민주당에 진 것이 아니라 시대에 진 것"이라고 규정, "새로 출범할 노무현 정부가 21세기 한국의 번영과 영광을 이룩할 수 있도록 비판적 협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행은 이어 "노무현 당선자가 성공하려면 상생의 정치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인재를 폭넓게 써야 한다"며 "노 당선자가 국가 지도자답게 정치적·이념적 갈등을 조정·중재해 화합과 통합을 이뤄내는 대통령이 되라"고 주문했다.
박 대행은 "노 정부가 잘할 때는 더 잘할 수 있는 상대적 대안세력으로, 잘못할 때는 바꿔야할 정권의 절대적 대체세력으로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행은 북핵 문제 및 대미 관계와 관련, "정부는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반한, 혐한 분위기에 따라 미국에서 일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 여론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새 정부가 김대중 정권의 권력형 부정부패와 국민적 의혹 사건을 감추거나 덮으려 시도할 경우 한나라당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공적자금 비리와 국정원 도·감청, 권력 실세들의 국정 농단과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했다.
박 대행은 이밖에 △경기 회복 △자율적이고 균형 잡힌 노사 관계의 회복 △서민 경제 안정 △청년실업 해소와 새 일자리 창출 △무분별한 카드발급 억제와 가계신용 안정을 위한 대책 수립 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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