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먼텍스' 유럽시장 진출

대구의 한 중소 섬유기계 생산업체가 IT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 성공,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계 최초로 롤러형 자수·누비 복합기를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들어가는 휴먼텍스.

이 회사는 우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동남아 일대를 주요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 섬유기계 제조업체들과 달리 제품의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세계 섬유기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에 당당히 진출했다.

휴먼텍스의 롤러형 자수·누비 복합기는 하나의 동력원으로 자수기와 누비기 바늘을 같이 작동시키고 제어해 천과 천을 맞대거나 천 사이에 솜을 두고 흩어지지 않게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꿰매는 누비와 천이나 가죽 표면에 그림이나 문양을 새기는 자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획기적 제품.

또 CAD 프로그램을 입력, 컴퓨터로만 뽑아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도 자유자재로 생산 가능해 자수기와 누비기 시장이 독립적으로 형성돼 있는 유럽 지역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제품 개발을 주도한 휴먼텍스 장영균 총무이사는 "이 기계는 기존의 평면형 수틀과 달리 롤러형으로 설계돼 고품질 제품을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지난해 초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인증마크(CE)와 KT마크(국산 신기술 인정제도)를 동시에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한 해 유럽 각국의 섬유기계 전시회에 참가해 터키, 이탈리아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고 올해는 스페인, 포르투갈에도 추가 수출을 확정지었다.

이같은 유럽수출 본격화로 지난해 30여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휴먼텍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원으로 늘려 잡았고, 오는 4월 동구 용계동에 1천2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어 월 생산대수도 10여대에서 30여대로 늘릴 예정이다.

또 오는 5월엔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쾰른 국제봉제기계전시회에 참가, 비밀리에 개발 중인 신제품을 선보이고 다시 한번 유럽시장을 뒤흔든다는 계획.

장영균 총무이사는 "국내 섬유기계 생산업체들은 거의 덤핑 수준으로 중국, 동남아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지역 업체들은 IT기술의 접목 등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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