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구미공단에 공장·인력 등 전반적인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생산체제를 갖춘 LG필립스LCD가 세계 최대규모인 차세대 LCD 생산기지를 경기도 파주에 건설키로 해 향후 구미 제4공단 조성 차질은 물론 대구·경북의 경제 활성화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최근 경기도와 양해각서(MOU)를 조인하고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일대 50만평에 총 100억달러(1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 오는 2005년까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8세대 이후의 대형TV, 노트북·모니터용 TFT-LCD 양산에 나서기로 했다.
지금까지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말 구미공단에 1~4공장까지 완공해 1천×1천㎜ 크기인 5세대 유리기판을 월 6만장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데 이어 올 연말(5공장)까지 1천100×1천250㎜ 유리기판 라인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구미공단의 대하합섬 원사공장 부지(3만8천평)를 올해초 매입한 것을 비롯해 서통·OB맥주 공장부지 등 10만여평의 부동산을 확보해 놓고 2005년까지 6, 7세대의 LCD를 생산하는 제6공장을 증설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구미시가 현재 200만평규모의 제4공단을 조성하면서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공장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LG필립스LCD의 차세대 LCD 생산기지 파주 조성에 대해 지역 상공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현재 추진중인 구미 제4공단 분양실적은 공장용지 18만1천평, 주거용지 4만평, 상업용지 9천평 등 23만1천평으로 분양률이 전체의 고작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입주를 신청한 업체(18개)들 역시 거의가 중소기업 수준이다.
구미시 홍순목 투자통상과장은 "구미시가 4공단 입주업체에게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것도 구미공단에 기존인력과 공장을 갖추고 사업기반을 다진 LG필립스LCD가 굳이 수도권으로 떠난다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이 상심해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구미공단에 7세대 LCD 생산체제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차세대 LCD 생산기지의 수도권 확정은 고급인력 확충, 원활한 자금조달, 용수확보, 물류비용 등 제반 사항이 감안돼 확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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