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동유럽 국가들이 독일과 프랑스에 전쟁 반대 입장을 바꾸도록 하는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나토는 6일 오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 특별회의를 열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 내용을 논의하고 이라크전 발발시 미국과 터키 등 회원국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미국은 지난달 중순 이라크전에 대비해 터키에 조기경보기(AWACS)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걸프해에 파견되는 발칸 주둔 미군의 공백을 메워주는 한편 전후 이라크 평화유지군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등은 나토군이 벌써부터 이라크의 공격에 대비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유엔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방해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 나토 내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나토는 19개 회원국 만장일치에 의해 결의토록 돼 있다.
이와 관련해 나토 회원국 가운데 이라크와 유일하게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라크전 발발 시 미군의 거점이 될 터키는 조기경보기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방어용이라면서 시급히 지원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해왔다.
미국과 터키 등의 압력과 호소에 따라 이미 룩셈부르크가 지원 입장으로 선회한 가운데 6일 열리는 NAC는 아직 반대를 굽히지 않는 독.불과 벨기에 등 3개국에 큰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날 불가리아, 알바니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 나토 가입을 준비 중인 동유럽 10개국이 미국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위 '빌뉴스 그룹'으로 불리는 이 10개국은 파월 장관의 안보리 연설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을 위반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 공격을 주장하는 일과 상관없이 이라크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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