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당국은 6일 미국의 한반도 병력 증강 결정이 미군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북한의 위협에 대해 "늘 하던 주장으로 새로울 게 없다"고 일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 정권의 언동들은 슬프게도 새로울 게 하나도 없"며 "그 같은 시끄러운 주장의 많은 부분은 지난10여년 동안 계속 있어왔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북한이 과거 멋대로 변칙적으로 했던 언행에 비춰볼 때 누구도 북한이 현재 벌이고 있는 언동을 신뢰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북한은 스스로자신들의 대의명분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대의명분까지 손상하고있다"고 강조했다.
또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특히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등 지역내 동맹우방들과 협의 아래 북핵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것이라면서 "이 동맹 우방은 북한의 그 같은 행동을 지역내 평화적 대화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은 미국이 이라크전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국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조나탄 와트 평양특파원발 기사로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인 리병갑 부국장은 지난 5일 현재의 핵위기가 지난 1994년의 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라며, 영국은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워싱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리 부국장이 "미국은 이라크 다음차례는 우리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대로 대응책이 있다. 선제공격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그의 발언은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기지로 추정되는 영변 핵시설의 풀가동을 개시했다고 발표하고 평양시 상공에서 공습훈련이 실시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트 특파원은 북한 당국에 따르면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이미 한반도 해역의 공격위치에 배치돼 있으며, 미국은 북한이 미국이 이라크전에 몰두해있는 시기를 이용한 북한의 행동을 우려해 군사력 증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부국장은 "현재의 상황이 지난 1993년의 상황보다 훨씬 우려할 만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 미국은 북한과 불가침 혐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영국이 미국을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도 북한은 미국의 한반도 병력 증강 결정이 미군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리병갑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평양에서 마이크 톰슨 특파원과 가진 회견에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리 국장은 회견에서 북한 정부는 미국이 한국에 항공모함과 전폭기, 병력을 추가 파견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징후들에 대해 아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같은 미국의 행동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계획을 세우거나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양 당국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지 않을 것이고 필요할 경우 선제공격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톰슨 BBC 특파원은 평양시내에는 긴장감이 확연히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훈련과 등화관제훈련이 하루 두번씩 관례적으로 실시되고 솔선수범 용기를 촉구하는 거대한 포스터들이 벽과 공고판을 뒤덮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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