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英 걸프지역 병력 증강

미국과 영국이 대규모 병력을 속속 걸프지역에 파견시키는 한편 이라크 군사공격을 승인하는 유엔의 두번째 결의안 상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있어 전쟁의 암운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영국은 6일 걸프지역에 공군기 127대와 병력 8천100명을 추가로 배치한다고 제프 훈 국방장관이 발표했다. 훈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에 파견되는 공군기들은 토네이도, 재규어, 해리어 등 공격용 항공기와 정찰기, 허큘리스 수송기, VC10 트라이스타 공중재급유기 등 다양한 종류의 항공기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이미 병력 3만명과 탱크 120대, 항모 아크 로열이 이끄는 17척 규모의 해군 선단의 투입을 발표한 바 있어 영국이 걸프지역에 파견하는 총병력규모는 3만8천명에 이르게 된다.

파월 장관의 유엔 안보리 연설을 통해 이라크 공격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미국은 전쟁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전쟁 불가피'쪽으로 돌리기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야전사령관들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최근에 승인했다"면서 "게임은 끝났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과 영국은 유엔무기사찰단의 두번째 결과 보고가 예정된 오는 14일 이후 이라크 군사공격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외교소식통들이 6일 밝혔다. 또다른 미국 외교관도 영국이 제2결의안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이라크 공격 준비가 사찰단의 2차보고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한편 아메르 알-사아디 이라크 대통령 고문은 6일 파월장관이 제시한 미국의 증거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면서도 그동안 실현되지 못했던 이라크 과학자들의 '개별.사적 면담'이 처음으로 성사됐다고 밝히는 등 유엔사찰단에 협조하는 이라크의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연례 안보회의를 앞두고 반전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반세계화 활동가와 평화주의자들,종교및 노동계 지도자들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가 대규모 집회를 갖고 반전 목소리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15일 런던에서 열리는 이라크 전쟁 반대시위에는 50만명 이상이 참가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벌어졌던 대규모 축하행사이후 최대규모의 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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