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희생자들이 분산 안치된 영천시 푸른솔 병원과 영천 영대병원 영안실에는 이날 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유족들의 오열로 눈물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아들·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기절하고 다시 정신이 들면 영정을 붙들고 울부짖다 또 정신을 놓치기를 반복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특히 숨진 안효준(24), 변정구(24), 박창규(24)씨가 모두 친구 사이로 학비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를 당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천 푸른솔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변씨의 어머니 김용희(56·대구 달성군 논공읍)씨는 장례식장 바닥에 드러누운 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어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아버지 변영태(58)씨는 "가난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한 착한 아들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등산을 하다 아들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영안실로 달려온 안씨의 아버지 안병욱(55·대구 북구 침산동)씨도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어 일부러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부추겼는데 내가 욕심이 너무 많았다"고 울부짖었다.
학교 친구인 박지만(24·경일대 산업공학과)씨는 "효준이는 평소 술·담배도 하지 않는 착한 친구였다.
아직도 살아서 내 이름을 부를 것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밤늦게 영천 영대병원 영안실에 도착한 숨진 박씨의 어머니 공경자(44·대구 달성군 옥포면)씨는 "아들이 유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 말리지 못한 내가 죄인이다"며 영정을 가슴에 안고 오열했다.
박씨의 학교친구 20여명도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며 발을 떼지 못했다.
결혼한 지 한달만에 신랑 이재훈(29)씨를 잃은 아내 오영주(26·영천시 망정동)씨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해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뒤늦게 영안실을 찾은 (주)일양토건 관계자는 "살아있는 것이 미안하고 유족 앞에서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