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내 일부 아파트 주민대표자회의가 '한지붕 두가족'으로 갈라져 연초부터 정통성 싸움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각종 비리의혹이 법정으로 비화되는 등 상당수 아파트의 주민대표자회의가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다.
안동시 안기동 ㄷ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8일 주민 전체회의를 열고 이모(59)씨를 새로운 주민대표로 선출했으나 이미 구성돼 있던 권모(43)회장 등 대표회의가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업무인계를 거부해 사실상 2개의 대표자회의가 맞붙었다.
특히 새로 구성된 대표자회의는 이전 회장단의 △승강기 공사계약 빌미로 금품수수 △단지내 행사관련 금품수수 △가짜 영수증으로 관리비 횡령 △동 대표들의 자격 미달 등을 주장하며 법적대응할 방침이어서 '두가족'간 대립이 심각하다.
안동지역은 최근 몇년새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새로 조성되고 아파트마다 주민대표자회의가 구성돼 관리회사 선임에서부터 각종 보험가입, 관리사무소 직원 채용 등을 결정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대표자회의 회장단들의 관리비 횡령과 각종 공사입찰 등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 때문에 주민들과 시비가 일거나 법적분쟁까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안동시 용상동 모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주민대표자회의 관계자의 직원 직권해임 행위와 입찰업자 임의 선정 등 전횡에 대해 주민들이 법원에 행위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법정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안동시 송현동 모 아파트도 도색과 청소용역 등 업자선정과 관련해 주민대표자회의의 전횡이 드러나면서 주민들에 의해 회장단이 교체되는 등 말썽이 있었다.
아파트주민대표자회의 안동시연합회 관계자는 "주민자치 의식은 높아지는데 대표자회의가 또다른 이권 기구화되면서 분쟁이 잦다"며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 문화 만들기에 대표자회의가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