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일명 갓바위)으로 가는 도로는 지금 '주차 전쟁'중이다.
이 일대 주차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연례행사지만 경산시는 지역 최대 관광 명소인 이 일대에 주차장 확충 등 탐방객들을 위한 근본적인 편의대책을 세우지 않아 관광지의 이미지마저 실추시키고 있다.
특히 연중 최대 탐방객들이 몰려드는 정초인 요즘 경산쪽 갓바위를 찾는 탐방객들은 하루 수만명에 이르고 이들이 타고온 차량도 평일에는 1천500여대, 공휴일은 3천500∼4천대에 달한다.
그러나 경산 갓바위 공영주차장은 대한집단시설지구 상가지구 앞 126대와 선본사 입구 18대, 상가지구∼선본사 입구(거리 800m) 사이 왕복 2차로 도로변 80대 등 모두 254대에 불과하다.
이 공영주차장은 경산시가 시 경영수익사업으로 연간 2억2천9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민간 업자에게 위탁, 운영중이다.
경산∼갓바위간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대화교통 안승문(44) 노조지부장은 "탐방객들이 타고온 차량에 비해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해 요즘 이 일대는 '주차전쟁'을 하고 있다.
노선버스로 주차장 입구∼선본사 입구 회차지까지 1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요즘 이 구간 양쪽에다 마구잡이 주차로 이곳을 돌아나오는데 50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안씨는 "정초인 요즘 기도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차량들이 뒤엉켜 교행이 힘들어 정차하기 일쑤고, 공휴일에는 주차장 입구에서 3∼4km 아래까지 차량들이 몰려 주차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기도차 갓바위를 찾았다는 김정희(46·여)씨는 "주차 공간은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주차장 매표소만 통과하면 일괄적으로 '통행세' 성격의 주차비(소형1천∼대형4천원)를 받는 것은 횡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에는 공영주차장을 위탁받은 업자가 경산시에서 보낸 '공원관리청에서 일정한 지역을 정해 통제·제한 할 수 있다'는 규정 공문에 따라 왕복2차로 중 1차로에 대한 통행을 제한해 상가지구앞 주차장으로 유도했다 탐방객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조치로 선본사 입구 주차장 인근에서 기도객들을 대상으로 불교용품 판매점의 소유자인 대한불교 조계종 10교구 본사인 은해사 및 말사 승려 대표들이 경산시장을 방문, 갓바위 참배에 불편을 초래하는 차량 통행 제한을 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탐방객들은 "차량 이용자들이 갓바위로 올라가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차를 타고 가겠다는 시민의식 부재와 절대부족한 주차공간, 민간업자에게 주차장을 위탁만 하면 주차 관리는 그만이라는 식의 경산시의 안일한 대처로 자칫 관광경산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차공간 확충과 기도객들이 대거 몰리는 시기에는 주차요원 배치를 통한 교통소통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과 관계자는 "올해 주차장 확충을 위한 부지매입비로 1억3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지주와 협의중이다.
부지 매입비 외에도 3억원 정도의 공사비 등이 필요하나 현재까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1천여평 이상 주차장 확충이 가능할지는 현재 미지수다.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주차요원 배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구시 동구 능성동 갓바위 입구에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중인 450여대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과 인근 식당 주차장 등으로 탐방객들의 이용에는 큰 불편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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