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5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포항고속도로 건설공사 3공구 목성교 추락사고현장은 두동강난 채 공중에 매달린 해체카, 부서져 땅에 나뒹구는 리프트, 인부들의 안전모와 신발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처참한 모습이었다.
사고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시공업체 LG건설 현장사무실에는 일부 직원들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을 뿐 현장소장은 이미 외부로 피해 연락마저 두절됐고, 한국도로공사 감독관 사무실도 텅 비어있었다.
추락사고가 발생한 영천시 청통면 우천리 목성교 가설공사현장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전체 9공구중 제 3공구로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경산시 와촌면 박사리(연장 10km) 구간이다.
3공구 총 공사비는 1천647억원으로 LG건설 등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지난 1998년 12월 시작해 오는 2004년 12월말 완공 예정이다.
목성교에서 추락사고를 낸 일양토건은 LG건설의 하도급업체로 서울시 논현동에 본사를 둔 토공·철콘·포장·비계설치 전문건설업체이다.
목성교 가설현장에는 일양토건 회사직원 8명과 일용인부, 장비기사 등 19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인부들은 하루 일당 9만~10만원을 받고 일했다.
이들은 현장사무실 부근 조립식주택 등지에 숙소를 정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사고현장 작업인부 안효준(24·사망)씨와 배한철(33·중상)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현장에서 일했지만 변정구(24)씨 등 사망자 3명은 지난 4일부터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져 위험한 현장에 안전규정을 어기고 미숙련공을 고용한 것도 사고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원인을 수사 중인 영천경찰서 허군열 형사반장은 "안전망 설치 등 공사안전수칙 준수여부와 공사장비의 결함 유무, 공사감독 소홀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치밀한 현장검증을 통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일양토건 현장소장 이모(47)씨는 "사고당시에 현장에 없어 사고원인을 정확히는 알 수 없다"며 "목격자의 말과 현장상황을 종합하면 거푸집 해체 당시 유압식 리프트가 오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이번에 사고가 난 현장은 거푸집 해체작업 구간 중에도 가장 작업하기 어려운 교량상판의 차로 중앙분리대 위치였다"며 "사고위험이 커 크레인블록을 2개나 설치해 이중 안전시설을 했는데도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목성교는 총연장 240m, 폭 24.3m, 높이 15~20m의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총사업비 1조8천929억원 규모의 대구~포항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지난 1998년 착공돼 2004년말 완공 예정이다.
왕복 4~6차로로 건설 중인 이 고속도로는 대구~포항간 68.42km 구간에서 시행 중이며 제 1공구는 대구, 2공구는 경산, 3·4·5·6공구는 영천, 7·8·9공구는 포항지역으로 나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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