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영이의 이슬람 여행(정다영 지음/창자고가 비평사 펴냄)
'느그들이 이슬람 문화를 알아!'
우리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시각에서 편찬된 역사책을 통해 세계사를 배우고 서구중심의 세계관을 가졌다면 지나칠까. 한국 지식층이나 지배계층이 주로 서구 유학파들로 채워지는 바람에 세계사 기술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현실. 중동사태와 9·11테러 이후 전개되는 국제정세를 보는 눈도 과거 늘 그랬던 것처럼 너무 서구중심으로 흐르는 것은 아닐까.
그런 탓인지 여기 강원도 강릉여고 2학년인 저자는 우리 세계사 교과서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려 세계사 교과서와 노트북을 달랑 들고 직접 이슬람 배우기 배낭여행에 나섰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터키·이집트 등 이슬람 국가 사람들과 몸으로 부딪친 경험과 대화들을 통해 한권의 책을 내며 이슬람 사람들을 이해하려 했다. 서구세력과 충돌을 빚지 않을 수 없었던 그들의 밑바탕에 깔린 정서를 이해하려 했던 저자의 순수한 시각들이 솔직하게 담긴 이 책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우리 세계사 교과서의 서구편향주의에 대한 비판과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잡은 근대화 제일주의에 대한 여학생 저자의 비판은 날카롭다. 현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 논리에 맞서는 약소국들의 힘겨운 저항은 나이 어린 저자로 하여금 진한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리라. 약소국인 한국의 아픔이 그들과 뭣이 다를까.
▲금융위기 어떻게 오는가(장철훈 지음/북앤피플 펴냄)
다음 목표는 한국!
한국이 지난 1997년 IMF 관리체제를 받기 2개월전인 9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은행의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른 국제 금융권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는 일본의 최고 재무관료와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다음 목표는 한국'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그 뒤에도 불길한 조짐들이 잇따랐다.
그러나 우리는 태평스러웠고 5천년 역사상 처음 맞는 수치스런 IMF 환란을 당했다.
고도 경제성장을 하면서 너무 빨리 샴페인을 떠뜨린 한국. 속으로 곪아 가면서도 국민1인당 1만달러 소득시대, OECD가입 등 허장성세에 세월 가는 줄 몰랐던 우리들. 관료들은 관료대로, 정치인들은 정치인대로, 국민들은 국민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멋모르고 사치와 낭비, 무절제 속에 '브레이크 없는 한국호'에 몸을 던지고 질주쾌감에 빠졌다. 그 대가로 우리에게 주어진것은 'IMF'였다.
경북 안동출신으로 대구상고를 졸업, 환란의 와중에서 조흥은행장을 지냈던 저자는 IMF 직전 은행장을 맡아 이듬해 자리를 그만둘 때까지의 경험과 감정들을 책속에 쏟아냈다.저자는 격동기 태풍의 한 가운데서 시중 은행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안을 세워주기 바랄 뿐이란 간절한 소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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