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10일 "오는 17일 국회에서 특검제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여권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단독처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가 결정하면 특검을 수용한다'는 원론을 밝히면서도 뒤에선 여야 원내협상과정에서 특검을 극구부인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끝까지 한나라당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단독처리해 특검제 도입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박종희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北 송금' 관련 핵심 의혹당사자들이 해외로 도피할 경우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 임동원 특보, 김보현 국정원 3차장,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이익치 전현대증권회장 등 6명에 대한 출국금지요청서를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 민주-한나라 기존입장 고수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지난 9일 "한나라당이 특검제를 유보할 경우 민주당은 검찰수사를 촉구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밝혀,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한 여야 입장차가 좁혀지는 듯 했으나 한나라당이 10일 특검제 입장을 고수하며 검찰의 수사 의지를 불신, 논란이 재연됐다.
지난 9일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한 여권인사가 지난 6일 '검찰이 수사유보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이 다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 특검제를 유보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우리당이 특검법안을 오는 17일이나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있어 마지막 수단이 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잠시 유보할 수 있지만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특검제로 다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수용의사를 시사했다.
그러나 10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구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 특위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제안 받은 바 없지만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며 "특검제는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번 이미 수사유보를 표명한 검찰에게 다시 수사를 맡기자는 것은 국민적 의혹을 다시 덮어버리겠다는 의도"라며 "특검제 도입만이 철저한 수사를 보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국익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특검반대 및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다.
이상수 총장은 "검찰수사 촉구에 대해 한나라당에 제의했다는 말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으로 어느정도 진상이 규명될 것"이라며 "그래도 (진상규명이) 않될 경우 차선책으로 특검제든 뭐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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