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교 선지원, 일반계고 합격선 예측의 어려움, 일부 학부모들의 일반계고 배짱 지원 등으로 인해 고교 입시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대구 일반계 고교의 경우 2만4천185명 모집에 2만4천717명이 지원, 532명이 불합격의 쓴맛을 봤다.
반면 실업계 고교는 대구공고 73명, 대구상고 87명 등 19개 고교에서 650명이 미달됐으며 일부 학교는 추가모집으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재추가모집을 해야 할 상황이다.
이는 중3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실업계 고교 지원을 먼저 받는데다 신뢰할 만한 예측 자료가 없는 중학교 교사나 학부모들이 전년도 입시 결과에 의존해 지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 이에 따라 일반계 고교의 경우 2000학년도에는 미달됐으나 2001학년도 1천여명 불합격, 2002학년도 75명 불합격에 이어 올해 532명이 불합격하는 등 해를 걸러 무더기 탈락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널뛰기하는 입시 결과로 인해 자신의 내신성적에 적절치 못한 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불합리한 결과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한 공업계 고교의 경우 올해 1차 전형이 미달돼 중학교 내신성적 석차백분율이 97%대인 학생까지 합격했으나 추가모집에서는 85%대 학생들이 대거 합격했다.
또다른 공업계 고교는 추가모집에서 뽑은 60여명 가운데 대다수가 석차백분율 73~86%대로 중.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한 상업계 고교 역시 추가모집한 학생들의 내신성적이 60~70%선으로 당초 모집한 학생들에 비해 높은 성적을 보였다.
반면 2000학년도에는 일반계고가 미달돼 평균 합격선이 더 낮은 특수지고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이 일반계고에 합격하기도 했다.
한 중3담당 교사는 "2001학년도에 일반계고 불합격생이 1천여명이나 된 것은 전년도 미달로 지원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며 "실업계 선지원, 진학 포기자 등 허수를 고려 않은 모집 계획 등 변수가 많아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고 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 선지원은 실업계고 육성을 위해 법적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일반계고 불합격자 수가 점차 줄고 있으므로 수년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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