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담배판매소 허가 미끼 범죄 기승

KT&G(옛 한국담배공사)와 시청 간부를 사칭하며 담배판매소매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접근, 소매업 허가를 빙자해 돈을 가로채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 신서동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박모(31)씨는 최근 10여분 간격으로 KT&G와 경산시청 세무과장을 사칭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담배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은 뒤 담배를 수령해야 하니 담뱃값을 지참하고 시청으로 오라"는 전화였다.

360만원을 들고 시청으로 간 박씨는 시청 현관에서 아는 척하며 담뱃값을 가지고 왔느냐고 묻는 사람을 수상쩍게 여기자, 당황한 듯 봉함된 노란 봉투 2장을 건네주고는 황급히 사라졌다는 것. 지난달말경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에서 ㄱ마트를 운영하는 박모씨도 250만원을 사기당했고,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사람도 300만원을 사기당했다.

담배공사 김천지점에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접수됐다.

이 사기범은 담배판매소매업 허가 신청을 했다가 인근 가게와의 거리 등의 문제로 반려된 사람과 담배점포 갖기를 희망하는 슈퍼마켓 또는 구멍가게 주인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G 경산지점 홍영식 지점장은 "담배판매소매업 허가는 시.군.구청 지역경제과에서 담당한다"며 "담배공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담배공사와 시청 세무과장을 사칭하면서 접근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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