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은 여러 명절 가운데 축제성과 주술성이 가장 짙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대보름 풍습과 놀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세 가지 목적은 풍년(어), 평안, 건강이다.
부럼이나, 귀밝이술, 진채식, 더위팔기 등도 병에 대한 직접적인 처방이나 주술적인 효과보다는 달맞이와 마찬가지로 한 해 별 탈 없이 지내고자 하는 바람의 행위였을 것이다.
마을의 평안과 화합을 위해서 행해지는 풍습은 이와 달리 나름대로의 긴장과 정성으로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월대보름이 농사를 준비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풍년과 관련된 다양한 주술적 행위가 많았다.
◆개인.가정 의례
△부럼-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 호도, 잣과 같은 딱딱한 과실을 자기의 나이 수대로 깨물면 그해 종기와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더위팔기-보름날 아침에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더위'라는 말을 하면서 더위를 팔면 한해 동안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상대가 '먼저 더위'를 했을 때 '내 더위'하고 대꾸를 하며 되팔아야지 우물우물 하면 그해 더위를 먹는다고 한다.
△귀밝이술-식전에 데우지 않은 술을 한잔씩 먹으면 그해 귓병이 생기지 않고 귀가 더 밝아지며 그로 인해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한다.
△오곡밥과 약식(밥)-오곡밥은 대보름 전날 찹쌀, 콩, 팥, 수수, 조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인데 남의 집에서 먹으면 운수가 좋다고 하여 어른들은 저녁을 다른 집에서 먹는다.
어린이들은 대보름날 아침 조리를 들고 이웃집에 오곡밥을 얻어와 먹기도 한다.
△진채식-호박, 무, 가지, 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등 미리 말려 두었던 오래된 나물들을 삶아 만든 반찬인데 이렇게 해 먹어야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단위 풍습과 놀이
△지신 밟기-풍물을 치면서 터가 센 곳을 찾아가 잡귀가 발동하지 못하도록 눌러놓는 것이다.
이때 집주인은 돈과 곡식을 내 놓는데 이것으로 동제에 경비로 사용한다.
△기세배-이웃 마을과 경계에 모여 농기(신농유업 이라는 글씨)의 서열에 따라 후배 기가 선배 기에게 세배를 하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기합궁(결혼)을 하기도 한다.
△동제/장승제-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비는 마을 단위의 제사.
△볏가리대 세우기-짚을 기 모양으로 묶고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 이삭을 넣은 주머니를 장대 끝에 매달아 풍년을 기원하였다.
△쥐불놀이-쥐와 해충을 없애는 뜻도 있지만 논밭의 잡귀를 쫓아내어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다.
△다리밟기-대보름날 밤에 저녁밥을 먹은 후 다리를 밟아야 1년 동안 발병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달맞이-달이 뜰 때 한해 소원을 빌거나 그해 농사를 점치는 풍습이다.
달빛이 붉으면 가뭄이 들고 달빛이 희면 장마, 진하면 풍년, 흐리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한다.
△달집 태우기-달 뜨는 모습이 잘 보이는 산기슭에 짚이나 솔잎으로 달집을 만드는데 달집 꼭대기에는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준비해 놓았다가 달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을 본 사람이 불을 붙이고 달을 향해 절을 하고 풍물을 치며 논다.
△줄다리기-숫줄과 암줄을 만들어 끼우고 비녀목으로 고정시켜 남녀가 편을 나누어 줄다리기를 펼치는데 여자가 이겨야 풍년이 들기 때문에 여자들은 남자들이 힘을 쓰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남자들이 일부러 져주기도 한다.
줄다리기를 마친 줄을 당산나무에 감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
자료제공:놀이디자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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