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초점>망측한 발렌타인데이 선물 많다

발라먹는 초콜릿으로 사랑을 나누라?

출처 불명의 상업용 발렌타인 데이가 날로 기세를 더해가는 가운데 급기야 몸에 발라 먹는다는 '선정적인' 초컬릿이 등장하고 어른들조차 보기 민망한 홍보 문구까지 백화점에 버젓이 등장했다.

대구시내 ㄷ프라자와 ㅇ문구점에서 팔리고 있는 '맛 있는 사랑 - 바디 초콜릿'은 남자가 여자의 알몸에 붓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는 그림으로 포장돼 있다. 이 초컬릿은 몸에 바른 후 빨아 먹도록 만들어졌다며, 바를 때 사용토록 붓도 함께 팔리고 있다. 어린이들까지 많이 드나드는 매장에는 모 영화사가 제작 중인 영화를 미리 소개한다는 핑계로 '맛 있는 섹스'라는 홍보 문구까지 내붙였다.

이 상품은 값이 2만원이나 되는데도 ㄷ프라자에서는 10일 하룻동안 20개나 팔려나갔다고 했다. 이날 판매대에 모여 있던 여학생들은 이 초컬릿을 만지작거리며 깔깔 댔으나 이곳을 지나던 이모(43.여)씨는 "함께 쇼핑 온 아이들이 볼까 민망하다"고 했다.

올해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 중에는 담뱃갑 모양의 종이 상자 안에 담배 개피 모양으로 만들어 넣은 것, 술병 모양의 상자에 포장된 것도 있다. 또 초콜릿은 기본이고 고가의 선물까지 선봬, 지난 9일 오후 대구 남일동 한 반지판매점 윤모(27.여)씨는 "며칠 전부터 발렌타인데이 선물용으로 커플링이 하루 20여개씩 팔린다"며 "발렌타이 데이가 가까와지면 하루 50개씩은 팔릴 것"이라고 했다. 최모(24.여.대구 산격동)씨는 "평범하게 초콜릿을 선물하기보다 둘만의 뜻 깊은 날로 만들기 위해 커플링을 사러 왔다"고 했다. 이날 이 가게에서는 20대 10여명이 '커플링'을 고르느라 분주했다.

향수도 많이 팔려 남일동 ㅎ판매점 김모(27.여)씨는 "2, 3년 전부터 고교생들도 3, 4만원대 향수를 많이 사간다"고 했고, 휴대전화 대리점 송모(40.대구 시지동)씨는 "발렌타인 데이 기념 '커플폰'이 인기를 누려 10일 하루에만 10대가 팔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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