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부산항에 도착한 호주산 생우에서 1종국제전염병인 불루텅(blue tongue)병이 발견돼 한우집산지 경주지역을 비롯 전국의 3천여 한우농가들이 17일 부산 감천항에서 대규모 입식 저지 집회를 계획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11일 그동안 부산항과 인천항에 도착한 호주산 생우의 혈청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사한 결과 부산에서 1마리가 불루텅병이 발견돼 소각 처분하고 이번에 수입된 847마리 전체에 대해 40일간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불루텅병은 소의 입이 부르트고 혀에 물집이 생겨 사료를 먹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발병 보름 정도면 괴사하는 전염성이 강한 1종 국제전염병이다.
전국한우협회 장기선 부장은 "국내에서는 해외 질병에 대해 민감하지 못해 침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만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호경 경주한우협회회장은 10일 "전영성이 강한 불루텅병이 발견된 이상 전량 되돌려 보내야 한다"면서 "전국의 한우농가와 연대하여 입식을 저지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우농가들은 검역소의 철저한 검역에 찬사를 보내고 생우가 육상하지 못하게 원천봉쇄키로 결의해 또 한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호주산 생우 수입은 이번이 네번째이다. 지난달 8일 호주를 출발한 총 847마리중 1차 부산 감천항에 288마리가 도착했고 나머지 559마리는 인천항에 도착했다.
검역원은 호주 현지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된 결핵과 불루텅병등 9가지 질병 보유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마친후 농가에 입식토록 했으나 불루병 발견으로 재검역이 요구 되는등 진통을 겪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4월과 5월 두차례 반입된 호주산 생우 5마리에서 불루텅병이 발견돼 전량 농협이 도축했고 지난해 세번째 반입된 563마리는 경기도 모 농장에 입식돼 사육중에 있다.
호주산 수입생우는 6개월 이상 국내에서 사육한 뒤 수입산 국내 비육우로 유통될 예정인데 한우농가들은 "구제역, 광우병과 같은 국제전염병인 불루텅병을 방치할 경우 순식간에 전국에 확산돼 한우가 전멸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경주한우협회 최삼호 사무국장은 "불루텅병이 걸린 생우를 이동할 경우 한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한우농가 보호를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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