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가 재기의 의욕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9승8패 방어율 5.75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올 시즌 배수의 진을 치고 스프링 캠프에 나서고 있다.
섬세한 신경과 강한 자존심으로 뭉쳐져 2년 연속 부진에 빠지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박찬호는 정신적으로는 이미 재기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식탁에서 국내 팬들이 가장 탐을 내는 '요리'는 '박찬호의 재기'이며 그는 국내 팬들의 관심에 부응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박찬호 뿐만 아니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 송승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 등 투수들과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 등 국내 팬들을 위해 한층 다양한 '메뉴'를 마련 중이다.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텍사스 팬들, 현지 주요 언론 등이 뜨겁게 논란을 벌이는 박찬호의 재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그의 재기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가 공 속도를 떨어뜨렸던 허리 부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허리를 완전히 이용하지 못해 공 빠르기가 주로 시속140㎞대 후반에 머물렀다.
박찬호 투구는 153㎞ 이상의 빠른 공을 바탕으로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는 것이 특징으로 빠른 공이 없다면 평범한 투수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스프링 캠프에 돌입하는 박찬호는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데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텍사스의 신임 벅 쇼월터 감독도 그에게 강속구를 주문하고 있다.
박찬호가 강속구를 되찾는다면 강한 팀 타선과 지난해보다 강화된 중간계투, 마무리진의 지원에 힘입어 15승 이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팀의 에이스로서 빠르고 호쾌한 투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것이다.
외모에서 영리함이 넘쳐 흐르는 김선우는 선수 생활의 중요한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보스턴에서 몬트리올로 트레이드돼 좋은 투구를 보였던 김선우는 팀의 제5선발로 메이저리그 개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묵직한 구위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메이저 리그에 자리를 잡는 것이 그의 과제이다.
투구가 들쭉날쭉해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간다면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늦춰지거나 불발로 끝날 수도 있다.
송승준과 봉중근도 팀에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이다.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이들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볼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기회를 잡았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백전노장 에릭 캐로스와 주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최희섭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팀 동료인 대스타 새미 소사와 함께 홈런을 펑펑 쏘아올린다면 박찬호의 인기를 능가할 가능성도 크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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