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것보단 그래도 옛 것이".
지난달 6일 첫 방송을 타기 시작한 KBS 월화 드라마 '아내'를 시작으로 방송가 드라마에도 리메이크 바람이 불고 있다.
정통 멜로물을 표방하고 있는 '아내'는 지난 82년 방송됐던 '두 아내'를 리메이크 한 작품. '아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현재 2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파고 들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불륜과 폭력이 드라마의 주테마로 자리잡은 탓에 '겨울 연가' 이후 간만에 선보이는 '순정'과 '사랑'이란 코드가 여성층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주연을 맡은 김희애와 엄정화, 유동근의 탄탄한 연기가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원작자인 정하연씨가 리메이크 작품 또한 맡고 있다.
또 한국 영화 '남자의 향기'와 '비천무', '은행나무 침대'도 드라마로 리메이크 된다.
MBC가 5월부터 '눈사람' 후속 드라마로 방송에 들어가는 수목드라마 '남자의 향기'는 98년 김승우.명세빈이 주연했던 영화. 남녀간의 애절한 사랑을 바탕으로 뒷골목 세계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세력다툼이 줄거리로 당시 영화로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MBC측은 드라마에서는 폭력보다 러브스토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SBS는 영화 '은행나무 침대'와 소재가 비슷한 드라마 '천년지애'를 제작한다.
드라마 '태양속으로'의 후속으로 내달부터 방송될 '천년지애'는 백제 공주와 두 장군이 21세기에 환생,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 1천년 전 궁중악사와 공주, 장군의 삼각관계를 현재와 과거의 두 시점에서 서술한 한석규.진희경.신현준 주연의 영화 '은행나무 침대'와 유사하다.
소지섭.김사랑이 주인공으로, 성유리가 백제 공주로 출연할 예정이다.
KBS는 올해 말 방송을 목표로 '비천무'를 미니시리즈로 만든다.
김희선.신현준이 주연했던 비천무는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계기가 된 작품. KBS측은 50여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중국측과 공동 제작할 방침이며 현재 주연급으로 중국 연예인들을 섭외중이다.
이밖에도 사극에서도 리메이크가 한창이다.
MBC는 허준에 이어 여 어의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대하 사극 '대장금'을, SBS는 여인천하의 2부격인 '왕의 여자'를 각각 8월에 방송할 계획이다.
몇년전부터 가요계에 리메이크 바람이 불기 시작했듯이 안방극장에서도 리메이크 드라마가 원작의 인기를 능가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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