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 강재섭씨 대표추대 움직임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지역 정치권이 한나라당 본류로서의 위치 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 구심점은 강재섭 의원이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강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 약화일로에 있는 TK정치권의 위상을 한나라당의 중심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동안 당 대표 후보에 강 의원이 이번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총선을 치른 다음 도전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전자는 이번에 강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지역 정치권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후자는 지금 나와서 실패할 경우 상처만 입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같은 양론 가운데 최근들어 전자쪽이 급속히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개혁 요구와 「대선패배 TK책임론」이다. 12일 열린 대구지역의원 간담회는 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날 모임은 결국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TK물갈이론에 TK대표론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자리가 된 셈이다.

백승홍 의원은 『대구.경북이 당의 뿌리이면서도 역할이 없었다』며 『(당권도전이)대구.경북의 사활이 걸려있는 문제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면서 TK대표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그동안 강 의원과 반대입장에 있었던 박승국 의원도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서 지금부터라도 강 의원을 밀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합류의사를 밝혔다.

이원형 의원 역시 『지역의원들이 강 의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대표 후보로)추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미 대구.경북의원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당의 지도체제 개편논의가 어떻게 결론날지 모르지만 역할을 맡게 되면 도움을 청하고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경북 의원은 아직 관망하고 있지만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