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인적청산론' 내홍 심화

한나라당이 '인적 청산론'과 5적 내지 10적 청산을 위한 '연판장' 파문 등으로 당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지도체제 개편논의를 위한 18일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앞두고 각 정파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의 대선패배 책임을 둘러싼 이같은 기류는 보혁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의원들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영남권 의원들을 겨냥, '민정계 지도부와 수구냉전세력의 정치일선 후퇴'를 주장하는 개혁파 성향 의원들의 목청이 거세지면서 갈등이 격화 일로를 걷고 있다.

12일 오전 대정부질문이 진행중이던 국회 본회의장 밖 의원휴게실에서 인적 청산론을 주장하는 의원들과 청산대상으로 거명되는 의원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 도중 '국민속으로'의 안영근 의원에게 다가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다툼이 빚어졌다. 안 의원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민정계가 한나라당을 주도하는 이상, 한나라당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더라도 386세대는 우리 당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다가가 "당선이 무슨 자격으로 나를 청산대상으로 거론하고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따졌고 안 의원은 "나는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곁에 있던 신경식.윤영탁 의원 등이 가세, 안 의원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사태로 번졌고 인적 청산대상으로 지목됐던 김용갑 의원과 안 의원이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또 '국민속으로'의 김부겸 의원은 지난주 대구 정치개혁토론회에서 인적 쇄신과 제도개혁을 제기한데 이어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수구적 패거리로 낙인 찍히게 만든 수구 세력들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개혁을 부정하는 보수가 바로 수구인데 한나라당 내에 말로는 개혁을 부정하지 않지만 행태적으로 수구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인적청산 대상자들의 윤곽을 분명히 했다.

특히 개혁성향의 '국민속으로'가 영남권 의원들을 '수구세력'으로 지목하자 대구.경북 의원들의 반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향후 공식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재섭 대구시지부장은 "TK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18일 연찬회에서 공론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승국 의원은 "'국민 속으로'는 한마디로 저쪽(민주당을 지칭)에서 보낸 홍위병"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경북의원들도 연찬회를 앞둔 17일 별도 회동을 갖고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일련의 당 내분사태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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