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양강좌 '미술의 이해'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경북대에서 1학기 수강신청을 앞두고 교양강좌 '생명의 신비'가 학생들 사이에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수강신청이 쇄도하는 수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강의는 시간강사 유정아씨의 교양강좌 '생명의 신비'.
이 강좌는 지난해 2학기 경북대 신문사에서 재학생 870명을 대상으로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교양강의' 설문조사에서 변학수 교수의 '영상으로 보는 독일문화'에 이어 2위로 추천된 강의다.
'성은 생명만큼 고귀하고 존엄하다는 성 정체성과 자기가치관을 정립시켜주기 때문'이라는 게 추천 이유다.
지난 11일부터 경북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수업방식을 두고 학생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이 전개되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유씨의 강의는 수강학생들이 성과 관련된 주제를 임의로 선정, 그 주제 가운데 자신들이 원하는 주제의 그룹을 만들어 한 학기동안 그룹원들과 함께 주제발표를 하고, 다른 그룹의 질문을 통해 내용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성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유도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별로다" "창조적인 사고가 무척 필요한 수업" 등 수강학생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생사즐(생명을 사랑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개별노트와 교수와의 1대1 인터뷰를 통한 심도있는 대화로 실질적인 성교육이 되고 있다는 게 학생들의 평가. 수강생들은 주제발표를 위해 수시로 그룹원들과 만나 토론하고 자료수집하고 연습까지 할 정도다.
지난해 1학기 때 학교내 콘돔자판기 설치를 요구,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간호학과 윤 모양도 이 강의를 듣고 "낙태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콘돔자판기 설치를 생각해냈다"고 했다.
수강생들은 "각자 맡은 주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함께 성에 관해서 조금씩 이해하고 열린 마음을 갖게 됐다"며 "다른 그룹의 발표에 대해 보고서도 제출, 평가받는 방식으로 이뤄져 다른 교양강의와 차별된다"고 말했다.
강사 유씨는 "성에 관련된 지식만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성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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