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경력이 없으면 청와대에 들어갈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17일 확정한 청와대 1, 2급 비서관 31명의 진용은 파격적이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386운동권 출신의 대거입성이다.
'운동권의 청와대 점령'이라는 표현이 제기될 정도로 이날 내정된 비서관의 절반이상이 7,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인사들이며 투옥된 경력이 있는 사람만도 10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신계륜 인사특보는 "청와대 인선인 만큼 노 당선자와 (국정 운영을) 같이 할 가치관과 능력을 제일 큰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혀 운동권 경력이 노 당선자의 국정운영 가치관을 같이하는 기준의 하나가 되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좌호철 우광재'로 불리기 시작한 이호철 민정1비서관과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은 물론 장준영 시민사회1비서관, 김용석 시민사회2비서관, 천호선 참여기획비서관, 곽해곤 국정모니터 비서관 등 10여명은 투옥 경력이 있고 김현미 국내언론1비서관 역시 운동권의 '언더' 출신이다.
장 비서관은 78년 서울시내 6개 대학 연합시위를 준비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10개월간 복역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 75년 가톨릭학생회 사건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4년2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내정된 청와대비서관중에서는 가장 긴 복역기간이다. 양 비서관 역시 78년 서울대 교내 시위를 주도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10개월간 복역했다.
이 민정1비서관은 81년 부산에서 '부림사건'으로 투옥됐다가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인연을 맺었다. 윤 연설담당 비서관은 81년 연세대 교내 시위에서 유인물을 돌리다 집시법 위반으로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곽 국정모니터 비서관은 82년 서울대에서 '일본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시위를 벌이다 1년6개월의 형을 살았다.
대표적인 386운동권인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은 부산에서 위장 취업, 노동운동을 하다가 87년 구속되면서 노 당선자와 인연을 맺었으며 김만수 보도지원 비서관도 87년 구국학생동맹 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 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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