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행동 여부로 분열됐던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이라크 문제에 대한 EU 내부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17일 긴급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무력사용은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은 또 "이라크 정권이 유엔 안보리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이번 위기를 종식시켜야 한다"며 "이라크는 환상을 갖지 말고 무장해제 해야하고 (유엔에) 즉각적으로 완전 협력해야 한다.
이라크 정권이 국제사회의 의지를 계속 조롱할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혼자 지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EU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원론적인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여 갈등의 소지를 완전 해소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EU 지도자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군사력 선택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이라크 위기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도출해냄으로써 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EU의 '작은 위기'는 해소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무력사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에 도착한 직후 BBC 방송과 한 회견에서 이같이 말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위한 때이른 움직임에 반대하겠다고 공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뤘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시간은 끝나간다' 같은 말은 우리로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면서 "당연히 그것(공동성명)은 타협의 산물이고 EU의 목적은 이라크 위기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EU 15개 회원국 외무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EU 외무장관들이 합의한 내용을 토대로 공동성명 초안을 마련했으나 이라크 무기사찰시한과 군사력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드러냈다고 외교관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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