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대구 지하철참사가 발생하자 사고현장에 소속의원들을 급파하고 조사단을 구성, 사고경위와 진상파악에 나서는 한편 수습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권한대행 주재로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 지역출신인 강재섭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강 의원과 김만제 의원 등을 대구로 긴급 파견했다.
박 대행은 회의에서 "지하철 참사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드린다"면서 "우리 당은 사고 수습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행은 19일 이상배 정책위의장, 재해대책위원장인 이재창 의원 등과 대구를 방문, 현장을 살펴보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9일 오전 대구에서 이 지역 의원.위원장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진상조사와 대책 논의를 위해 국회 건교위와 행자위, 재해대책특위 소집을 요구키로 하고, 이번 사고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 도중 비보를 접한 한나라당 강재섭 대구지부장은 "대구시가 시급하게 배상대책기구를 설치, 대책수립과 피해 보상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한나라당 차원에서도 긴급 회의를 소집, 정치권 차원의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 민주당도 이날 저녁 당사에서 한화갑 대표 주재로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사고 현장에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박상희 의원을 급파했다.
한 대표가 긴급 소집한 회의에는 정균환 총무, 이협 김태랑 최고위원, 이상수 총장, 문석호 대변인, 윤철상 수석부총무 등이 참석했고, 당 정책위 전문위원으로부터 사고 상황 및 수습 과정을 보고받았다.
참석자들은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자"는 한 대표의 제의로 묵념을 한뒤 회의를 시작했다.
한 대표는 "원만한 사고처리와 원인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 사망자와 유족들을 위한 사후조치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협 위원은 "모방범죄 가능성에 대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지하철 구조와 안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정 총무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자"고 제안했다.
정 총무는 회의 직후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19일 국회 재해특위를 긴급 소집한다는데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대구시지부장인 박상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대구출신 의원과 국회 행자위, 건교위 소속 의원 6명으로 구성된 당 차원의 대책위를 발족했다.
민주당은 당초 이만섭 전 의장을 위원장으로 내정하고 한 대표가 회의 석상에서 전화로 요청했으나, 이 전 의장이 고사함에 따라 박 의원으로 교체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이상수 총장 등 당직자들은 19일 오전 대구에 내려가 사고 현장과 부상자가 입원치료중인 병원, 빈소 등을 방문하고 현지에서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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