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산업은 친환경 기술을 지향하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 방진제품 생산 회사다.
이 회사는 R&D를 위한 연구소 개설, 외국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해외 현지 법인설립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석권에 이어 세계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방진제품은 엔진 등 차체 곳곳에 부착돼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철과 고무의 특수 혼합 제품으로 승차감을 높여주는 자동차 핵심 부품이다.
차종 및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설계, 제작하는 방진제품의 종류는 무려 2천500여가지에 이르고 있고, 지난해 생산된 315만대의 국내 자동차 중 60% 이상의 차량이 평화산업에서 생산한 방진제품을 쓰고 있다.
이 회사의 방진제품이 국내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하게 된 것은 N(noise: 소음), V(vibration: 진동), H(harshness: 흔들림)를 최소화하는 이른바 'NVH' 제어 기술의 끊임없는 개발 노력 때문.
평화산업은 1996년 기존의 방진제품에 유체형 막대를 삽입, 속도 및 주변환경에 따라 자동적으로 진동과 소음을 조절하는 하이드로형 방진제품 개발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지난해 샘플 개발에 성공한 스위처블 방진제품은 하이드로형이 주행중에만 작동하는 것과 달리 멈춰 있을 때도 자동적으로 진동과 소음을 조정할 수 있어 볼보, BMW 등 고급차 일부에만 쓰이는 획기적 제품.
이 회사는 또 지난해 10월 전자센서가 부착된 미래형 방진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관련업체중 처음으로 신기술연구소를 준공했다.
2천500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관련 연구원만 110명에 이르는 연구소는 진동과 소음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170억원 상당의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내부 건물과 완전분리해 설계한 무향실은 지지 기둥을 스프링화하고 외찌라고 불리는 방음벽을 사용해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곳. 실험실 밑바닥엔 시속 200km까지 낼 수 있는 고속 롤러 장치가 부착돼 실제 자동차 소음을 똑같이 포착할 수 있다.
MAST기는 8개의 기둥으로 차체를 연결한 기기. 컴퓨터로 기둥을 조작하면 커브길, 비포장길, 급출발, 급제동 등 어떠한 운전 상황도 시뮬레이션 구축이 가능하다.
각 상황에 따른 진동을 완벽하게 측정해 낼 수 있고, 램프, 레디에이터 다른 부품 성능도 자유자재로 시험할 수 있어 대구·경북 지역의 각종 자동차부품업체로부터 성능 실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기술연구소 시험평가팀 송윤철 차장은 "국내엔 마땅한 전문 연구소가 없어 해마다 500만달러 이상이 해외 기술료로 유출되고 있다"며 "연구소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업계의 재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산업의 기술연구소 설립은 세계 3대 방진제품 생산회사 중 하나인 독일 바이브라코스틱(Vibracoustic)사와의 전략적 제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가 외국 거대 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시도한 것은 1998년. 당시 미국에 이어 아시아거점을 물색중이던 바이브라코스틱사는 평화산업의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해 인적·물적 교류를 시작했고 결국 60억원을 기술연구소 설립에 지원했던 것.
평화산업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6년간 바이브라코스틱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다임러크라이슬러 317억원, 폭스바겐 242억원, BMW 40억원, 마쯔다 181억원, 랜드로버 185억원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회사들에 총 965억원에 이르는 방진제품을 단계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연간 생산대수가 300만대 수준인 반면 세계 전체 생산량은 5천500만대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의 성장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 공략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평화산업 기획실에 따르면 국내 방진제품의 해외 수출량은 연간 150만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영국의 테르버그, 일본 도까이, 독일 바이브라코스틱 등 세계 3대 회사는 전 해외 시장의 90%를 석권, 해마다 수천억~수조원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 백기현 기획실 차장은 "지난 4년간 독일 바이브라코스틱 본사에 기술 연구원 2명을 상주시켜 선진 시스템 설계를 체험케 했다"며 "올해부터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지역부터 본격 공략한 후 조만간 미국, 유럽 시장 등으로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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