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로 주변 유통업계 '참사'충격

대구지하철 전동차 방화참사로 21일 개점하려던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개점이 연기되고, 중앙로역 인근 400여 상가 등 유통업체들도 그을음과 교통통제 등으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 롯데백화점

오는 20일 예정돼있던 대구 민자역사의 개통식이 잠정 연기됨에 따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역시 27일을 잠정 개점일로 늦추었다. 그러나 사망자와 신원불명의 불탄 사체까지 포함해서 13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 방화참사가 시민들을 심리적인 공황상태로 몰고가는 바람에 27일 개점일마저도 불확실하다. 또한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대구점에 맞닿은 대구시민회관에 설치된데다 전시민적인 애도분위기가 오래갈 경우 개점을 재차 연기해야할 지도 모를 처지에 놓여 있다.

대대적인 이벤트로 축제분위기속에서 개점하려던 대구점은 개점연기 뿐만 아니라 매체광고 전단지광고 등 광고홍보물과 수십만명의 고객에게 보낸 DM발송까지 새로 제작.배포해야 할 형편이다. 게다가 유명가수 초청공연 등으로 꾸며진 개점기념 이벤트도 취소키로 해 수억원에서 최대 10억원의 피해를 입게 됐다.

◇ 대구, 동아백화점

대구백화점·동아백화점도 롯데 대구점 개점에 대응해 실시하려던 광고.판촉행사용 홍보물을 이미 발주했거나 제작한 상태여서 큰 피해를 보게 됐다. 롯데, 대구, 동아 등 대구지역 백화점 트로이카는 대형 애도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판촉행사 일정을 재조정한다.

◇ 중앙로 상가들

중앙지하상가도 18일 오전 사건직후부터 1,2,3지구 400여 점포가 폐쇄됐고 서성네거리~공평네거리, 반월당네거리~대구역네거리 구간 도로변 상가들도 상당수 점포가 사고현장에서 내뿜는 유독가스와 매연으로 이날 오후 늦게까지 문을 닫거나 평소보다 일찍 철시했다. 사건현장 인근 도로변 상가는 19일부터 정상영업에 문제가 없지만 중앙지하상가는 사건현장이 수습될때까지 명덕에서 신천역까지 도심을 지나는 4.8Km구간에 당분간 전동차 운행이 중지돼 추가 영업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지하상가내 컴퓨터 카메라 등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일부 점포주들은 유독가스와 매연으로 정밀부품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또 사건현장에서 떨어진 시내 중심가 상가나 백화점의 경우 당장은 영업손실이 없겠지만 전시민적인 애도분위기가 오래갈 경우 매출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안세영 롯데 대구점장은 『온통 애도분위기속에서 개점연기는 불가피하다. 20일부터 애도현수막을 내걸고 대구시민들의 큰 아픔에 동참하겠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개점을) 또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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