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중앙로역에 조금만 늦게 도착해 지하철을 탔더라면 어쩌면 방송3사의 특보명단에 올랐을지도 몰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당일 일찍 집으로 귀가해 TV를 틀어보았다.
그런데 방송 3사 채널 모두 화면조정을 하고 있다는 자막 방송만 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사고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기는커녕 일부 방송사는 검도프로를 내보내고 있어 황당했다.
인터넷에 접속, 케이블 방송의 생중계를 접속해보려 했지만 접속폭주라 연결이 되지 않았다.
CNN에 접속해 보았다.
놀랍게도 한국주재 기자가 사고소식을 생방송하고 있는 것이었다.
북핵 문제에다 세계신용평가기관의 잇따른 신용도 추락판정, 그리고 전세계로 송출되는 CNN의 사우스 코리아 3대 도시이자 올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인 대구에서 테러로 보이는 지하철 방화사고가 일어났다는 오늘의 뉴스를 보면서 정말 착잡한 심정이었다.
이번에도 인재였다고 한다.
언제쯤 이런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하철 사령실에선 화재사실을 인지한 오전 9시53분에 소방서에 신고를 했고, 55분에 소방서에서 출동을 했으나 56분 40초경 화재가 난 전동차의 반대편으로 또 다른 전동차가 들어왔다고 한다.
소방서에만 신고할게 아니라 조금만 차근차근 반대편에서 중앙로역으로 진입하려는 열차에 진입금지를 타전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사상자를 줄였지 않나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다.
지하철 참사로 인해 슬픔과 고통을 당한 유가족들에게 정말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재익(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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