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대구 지하철 참사는 140년에 이르는 세계 지하철 역사에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짧잖은 지하철 역사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대형 참사는 단 3건뿐. 그 중 2건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이다.
초대형 첫 참사는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사고였다. 그 사고로 101명이 숨졌다.
같은 해 10월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의 지하철에서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00여명이 사망했다. 그때는 역과 역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번 사고처럼 열차 문이 안열려 피해가 컸다. 또 일부 승객들이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그 대부분도 유독가스에 질식사했다.
대구 상인동 사고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사고가 나던 그 해는 특히 지하철 역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3월엔 도쿄 지하철역에서 사린 가스 공격으로 12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으며, 7월엔 파리 지하철역에서 이슬람 과격단체의 폭탄테러로 7명이 숨졌고, 8월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하철 충돌로 3명이 숨졌던 것이다.
그 밖의 대형 참사로는 100년 전인 1903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지하철 화재가 중요 사건으로 꼽힌다. 처음 불이 난 곳은 텅 빈 객차였지만 유독성 가스가 플랫폼에 가득 차면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시민들까지 목숨을 잃었다. 합계 84명이 숨졌다. 파리 지하철은 그 사고 발생 3년 전(1900년) 개통됐었다.
1987년에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 3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당시 사망자 중 한 명의 신원은 사고 발생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세계에 최초로 지하철이 탄생한 것은 1863년 영국 런던이었다. 6km 구간에 증기기관차로 운행됐다. 지금 같은 전기철도 방식은 1890년에 처음 도입됐으며, 1900년 즈음에 유럽 전역과 미국 등에서 잇따라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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