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명분을 마련해 줄 두번째 유엔 결의안을 끌어내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특히 유엔이 이번에도 이라크를 무장해제하는데 실패할 경우 기구 자체의 필요성을 의심받게 될 것이라며 유엔을 직접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프랑스·유엔 '손목 비틀기'=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할 두번째 유엔 결의안과 관련해 프랑스에 행동을 취하도록 압박을 가할 준비가 돼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프랑스의 거부권 행사를 무릅쓰고 두번째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준비가 돼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대통령의 의도는 말 그대로 안보리를 통해 이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첫번째 선택은 안보리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만일 안보리가 행동하는데 실패한다면 미국은 결국'동참할 의지가 있는' 동맹국들과 함께 움직일 것"이라며 "이 동맹에는 상당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사우디 아라비아 실권자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자를 비롯, 카타르 지도자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 등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거나 특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중동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차 결의안 언제 나오나=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안보리의 의지를 시험할 새 결의안이 곧 나올 것이라면서 "특정 시점에 우리는 결정을 해야한다.
나중이 아니라 곧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2차 결의안이 작년 11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1차 결의안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 대사는 새 결의안이 이라크가 안보리의 요구를 준수하고 무장해제를 해야 하는 '최후통첩 시한'을 분명히 못박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톡 대사는 안보리에서 2차 결의를 둘러싼 논란이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의 추가 보고 다음날인 3월1일 이후에도 계속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후세인 항전의지= 후세인 대통령은 19일 미국과의 전쟁을 바라지는 않지만 우리의 독립과 권위, 자유롭게 살 권리 등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평화가 지켜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 당수 등 러시아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만약 미국이 악마의 사주를 받아 목적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상상한다면 이라크 국민의 결심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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