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가리고 있는 저 아이가 바로 큰 아들입니다. 얼마나 찾았는데...".
대구 시민회관 유족 대기실에 있던 허우석(49·대구 지산동)씨가 아들의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며 19일 저녁 매일신문사로 달려 왔다.
본지가 이날 1면에 특종 보도한 독자 사진이 TV 화면을 통해 인용보도됐던 것. 전국은 물론 외국 언론에까지 보도된 이 '참사 직전 객실 내부' 사진에는 실종자 명단에 올랐던 허씨의 아들 허현(29·경산)씨의 모습이 뚜렷했다.
"아버지가 어떻게 아들을 몰라보겠습니까? 입고 있는 저 옷도 제가 입으려 했던 바로 그 옷입니다".
IVF(한국기독학생회)학원 선교단체 간사로 일하던 아들 허씨는 이날 담당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사고가 난 중앙로역 다음역인 반월당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경산 자취방에서 트럭을 타고 반야월역까지 간 뒤 반월당행 지하철을 탔다는 것. 그리고 허씨는 사고 당시 동료 간사인 강모씨와의 휴대전화 통화를 통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함께 기도해 달라"는 말을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사고 후 숨진 허씨의 가족과 동료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시내 병원을 헤매고 다니다가 18일 낮부터 대구시민회관 유족 대기실에 모여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보도된 사진과 이전의 모습을 비교해 가며 매일신문사 편집국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그 모습 이후의 소식은 끝내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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