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비없이 사지투입 발만 굴렀다

지하철 참사 희생자 구조에 나섰던 구조대원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소방시설이나 장비에서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화재발생 후 20분쯤 지났던 지난 18일 오전 10시15분쯤 대구 북부소방서 대원들이 구조를 시작했다.

그때는 엄청난 열기 때문에 지하 3층까지는 접근하지 못하고 지하1.2층에서밖에 활동할 수 없던 상황. 이때 구조대원들은 4명밖에 구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10여분을 중단해야 했다.

공기호흡기가 부족했기 때문.

구조대원들이 지하로 들어가려면 전선의 일종인 '라이트 라인'이 필요하나 그것 또한 처음에는 길이가 짧아 인근 상점에서 더 사와야 했다.

개인에게 지급되는 손전등도 모자라기는 마찬가지.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시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소방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유독가스를 빼내는 배연차도 튜브 길이가 짧아, 공기를 주입해 유독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은 것은 지하1층뿐이었고, 지하 2.3층의 유독가스를 빼내는데는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은 다른 역보다 좁고 각각의 사이 거리가 먼 중앙로역의 계단도 구조활동을 어렵게 했다고 전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또 "역의 기계실 경우 문이 많고 구조가 미로같아 탈출로를 찾기에 불가능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들은 당시 승객들이 선로를 따라 대구역 쪽으로 갔더라면 더 많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구역 쪽으로는 유독가스가 퍼지지 않아 안전하게 사람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