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차원 지원대책 마련 약속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에 여야 정치권의 발길이 이어졌다.

19일 박희태 권한대행을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그리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와 안상영 부산시장이 방문한 데 이어 20일에는 이명박 서울시장도 사고 현장과 대책본부를 방문, 위로의 뜻을 전하고 위문금품을 전달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은 당 소속 대구지역 의원 및 당직자 10여명을 대동하고 시민회관을 방문, 유족들을 위로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으로부터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박 대행은 "유족들의 원성이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에 버금가는 참사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차원에서 대책마련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행은 이에 앞서 대구시지부 사무실에서 이상득 최고위원, 이상배 정책위의장, 박종희 대변인, 강재섭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 전원과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행은 "이번 참사로 큰 피해와 상처를 입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시련을 이겨내는 자랑스런 시민, 도민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강 지부장은 "대구지역 전 당원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이번 참사가 조기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각 방송사에도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촉구했다"고 밝혔고 이상득 최고위원은 "저의 외사촌도 이번 참사에 희생됐다"며 철저한 원인규명을 촉구했다.

박 대행은 또 시민회관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를 방문, 조해녕 대구시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면서 "모두가 시련극복에 나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매캐한 연기가 채 가시지 않은 참사현장인 중앙로역사를 둘러본 뒤 "사고당시에 얼마나 처참했고 대구지역민들의 충격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면서 "하루속히 이 지역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지역의원들은 이날 오후 시민회관에서 유족대표들을 만나 유족들의 거주공간 확보 등의 요구사항을 청취한 뒤 지원을 약속했다.

지역의원들은 20일부터 시민회관 2층에 한나라당 차원의 자원봉사단 부스가 마련됨에 따라 의원 2명씩 교대로 현장에 상주하면서 유족들의 민원과 요구사항 등을 챙기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19일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과 사망자가 안치된 병원 등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대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구 방문에는 한광옥.김태랑.이용희 최고위원과 이상수 총장, 김택기.장태완.이미경 의원 등이 동행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별도로 이날 오전 대구를 찾았다.

한 대표 등은 오전 대구공항에 도착, 대구시지부로 이동하는 버스편에서 박상희 시지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시지부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한 대표는 "불의의 인재로 온국민이 슬픔에 빠졌다"며 "모든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 차원에서 협력할 것이며, 새정부가 들어서면 적극 당정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대구시에서 필요한 것을 적극 요청하면 당 차원에서 빠른 시일내 후속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시지부는 대구 지하철의 적자폭 확대가 우려된다며 당 차원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어 경북대 부속병원 영안실과 응급실을 찾아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로했고, 유족들은 "여야를 떠나 후속조치를 빨리 마련해달라", "서민의 아픈 마음을 알아달라",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소연했다.

한 대표는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을 찾아 소방복을 입고 현장을 돌아본 뒤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생존자가 나온 게 기적일 정도"라고 말했다.

또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지하철 화재대책본부를 찾아 조 시장 등 시청 관계자와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적극적인 지원노력을 다짐했다.

○…자민련의 이인제 총재대행과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도 20일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사고대책본부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조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행은 "어처구니없는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부상당하신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하고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도 이날 정오 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권 대표는 한 유족이 "자식이 죽기 전에 '숨이 막힌다'고 전화할 때 가슴 아프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대성통곡하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실종자 가족들은 권 대표에게 "사고 후 1시간이 지난 후에도 휴대전화 통화가 이루어진 사례가 있는데 그동안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암 치료를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김윤환 민주국민당 대표도 19일 사고대책본부에 위로 전문을 보내 "투병 중에 참사 소식을 듣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대구 시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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