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 수사팀, 경북대 법의학팀, 경찰 감식팀 등이 전동차에 남은 사체들의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갔으나 대부분 훼손 정도가 심해 1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고,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채종민 경북대 법의학 교수는 "사체가 심하게 훼손돼 있어 신원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로선 그 시점이 언제쯤일지 알 수 없다"고 말해 신원 확인의 어려움을 예고했다.
불에 타 훼손이 심한 사체의 신원 확인에는 어떤 방법들이 동원되는지,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신원 확인에 동원되는 방법들.
△법치의학=치아를 이용해 나이를 감정하고 치아에 의해 생긴 교흔 분석, 치과기록과 사진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치아는 인체조직 중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치과치료를 받은 흔적이 남기 때문에 생전의 치과진료기록이나 방사선 사진이 있는 경우 사체의 치아와 비교,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생전의 기록이 없는 경우에도 사체의 치아를 검사함으로써 연령을 알 수 있고, 위생상태 등을 검사해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치아는 생체조직 가운데 열에 대한 저항력이 가장 강해 화재나 항공기 사고 등 대참사의 경우 거의 유일한 신원 확인 단서가 된다. 지난 1989년 리비아 대한항공 추락사고때 한국인 사망자 68명 중 54명, 삼풍사고 때도 의뢰시신 70명중 54명이 법치학의 도움으로 신원을 알아냈다.
△방사선 사진=생전의 방사선 사진이 있는 경우 신원을 확인할 수는 좋은 자료가 된다. 정형외과적 치료를 받아 보철물을 삽입한 경우 식별이 용이하다.
△유전자 검사=일란성 쌍동이를 제외한 각 개인의 유전자는 동일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사후에 신원 확인이 쉽도록 하기 위해 모든 군인들의 혈액을 일부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 부모가 갖는 유전자는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라 자식에게 유전되므로 본인에 대한 생전 정보가 없는 경우에도 혈연관계가 있는 가족들과의 유전자 검사에 의해서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는 불에 쉽게 타지 않는 뼈 내부 혈액성분의 골수나 장기를 비롯한 조직 부위에서 유전자를 채취, 사람마다 특이한 염기배열(유전자지문)을 분석하는 방법. 오차확률은 1백만분의 1이다. 국과수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대한항공 괌추락사고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데도 이같은 유전자 검사법을 사용한 바 있다.
△법의인류학=뼈대에 관한 생물학적 원리와 기술을 손상된 뼈나 유골의 개인 식별에 이용하는 분야. 뼈대의 인종, 나이, 성별, 키 등을 가늠하는데 활용된다.
△슈퍼임포즈법(중첩기법)=유전자 검사법과 함께 불에 탄 사체는 두개골과 희생자의 평소 얼굴사진을 대조하는 슈퍼임포즈법(중첩기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두개골을 받침대에 올려놓고 이를 촬영, 화상이 나타나는 화면을 조정해가며 두개골의 각도와 크기를 평소 얼굴사진의 상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동일인 여부를 분석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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