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지하상가 400여 점포 재산피해 말못하고 속앓이

"지하철 방화참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났는데 이 정도의 피해가 대수입니까. 내색도 하지 못합니다".

중앙지하상가 400여개 점포 상인들은 20일 가게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가스냄새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가운데 온 가족이 나서거나 친지가 동원돼 벽과 천장, 상품들을 일일이 닦아냈다.

중앙로역 광장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점포가 겉은 멀쩡했지만 환풍기나 냉온풍기를 타고 들어온 그을음과 유독가스로 피해가 의외로 컸다.

특히 의류나 신발, 전자제품, 귀금속 등 많은 상품들이 형태에는 손상이 없었지만 그을음으로 상품가치를 잃거나 세척을 해야하는 형편이다.

대리점 형태의 전문점들은 제조사에 반품여부를 협의하고 일반 가게도 정상판매가 가능한 제품과 할인판매를 해야하는 상품을 구분하고 있다.

예기치 않게 상당한 피해를 당한 상인들은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앞에서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

의류가게를 하는 김모씨(48)는 "당장 일주일 정도는 매출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여 1천만원 안팎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지하철이 소통되려면 수개월이 걸릴지도 몰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스포츠브랜드를 취급하는 한 점주는 "흰색계통의 신발과 의류는 세척을 하더라도 정상판매는 힘들 것 같다.

할인판매나 반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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