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사'피해자 카드 확인을

*LG화재등 보험금 지급 시작

대구 지하철 방화 대참사 4일째. 실종자 확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후불형 교통카드로 일부 실종자와 부상자가 확인됐다.

또 전국민이 거의 다 쓰다시피하는 신용카드로도 일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후불형 교통카드 실종자 확인

후불형 교통카드를 쓴 탑승객의 경우 입출 내역이 찍히게 돼있어 실종자, 사망자 확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나 대구 지역에서는 사용자의 숫자가 미미한 상태이다.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를 계기로 대중교통시설 탑승자의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후불식 교통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 등 탑승자의 명단을 일일이 작성하지 않는 일반 대중교통시설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후불식 교통카드 회원들에 대해서는 탑승 및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카드는 이번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사건이 발생한 지난 18일 오전 8시부터 10시30분까지 후불식 교통카드인 '국민패스카드'로 지하철을 이용한 고객중 탑승기록만 있고 하차기록이 없는 회원 50명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장영숙(36) 황정미(28) 씨 등 2명이 실종되고 이창훈(26) 김주연(22) 나윤석(29) 씨 등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국민카드는 해당 회원 및 가족과 직장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피해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후불식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카드번호와 탑승시각, 탑승구간 등에 대한 전산기록이 남기 때문에 각종 사고발생시 피해 여부를 신속히 파악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요금이 본인 계좌에서 나중에 빠지는 후불식 교통카드는 현재 서울 및 수도권, 대구(이상 지하철과 버스), 전북지역(버스만 해당)에 보급돼 있다.

그러나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로열티를 주고 모든 카드사들이 같이 후불식 교통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나 대구지역에서는 아직 개방되지 않고 있어 이용자가 미미한 상태이다.

◇ 신용카드도 보상 가능

유가족에 대한 사고 보상피해자 중 신용카드 회원은 카드사로부터 일정액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카드사들이 회원 가입시 또는 특정 서비스 이용시 교통상해보험을 무료로 들어주기 때문.

21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국민, 비씨, 우리, 현대, 신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은 주말이나 주중에 관계없이 대중교통수단 이용과정에서 발생한 상해에 대해서는 등급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보상해 준다.

LG화재는 20일 대구지하철 참사 피해자인 이모(31.여)씨의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 5억원을 지급했다.

이씨는 지난 2001년 6월 최고 보장액이 5억원인 'LG365가족사랑 상해보험 Ⅱ'에 가입, 현재까지 매월 6천480원의 보험료(총 납입금액 13만6천800원)를 납부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사망할 경우 보험금 5억원을 지급한다는 항목에 해당됐다고 LG화재는 설명했다.

동부화재도 참사 피해자인 안모(24.여)씨의 유가족에게 사망보험금 2억8천만원을 지급했다.

안씨는 2000년 8월 슈퍼안심생활보험에 가입한뒤 매월 3만3천원의 보험료를 납부했다.

삼성생명은 대구지하철 참사로 피해를 본 고객은 23명이며 사망보험금 규모는 10억5천만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고객은 9명이고 부상으로 입원을 한 고객은 14명.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망하거나 실종된 고객은 20건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입원중인 고객은 모두 24건의 보험에 들었는데 부상정도와 입원일수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고객 중 20일까지 사망 4명, 실종 6명, 입원 16명 등 26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으로 추정되는 10명에 대한 사망보험금은 12억7천만원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사망보험금은 피해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즉시 지급키로 했으며 입원급여금 지급, 보험료 및 대출원리금 납입유예 등의 조치를 신속히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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