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HA코리아'지하철공사에 집중촬영 제안 밝혀져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4일전 지역 벤처기업이 대구지하철공사에 최첨단 '초고속 집중촬영 DVR(Digital Video Recorder)' 설치를 제의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주)HA코리아(대표 이상락)가 지난 해 12월까지 6개월간 삼성계열사인 삼성테크원과 특허다툼을 벌이면서 마침내 발명특허를 획득한 '무선원격 제어에 의한 감시카메라의 선택위치 집중촬영시스템'이 장착된 최첨단 DVR이 대구지하철에 설치됐었다면 이번 대형참사를 미리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HA코리아의 '초고속 집중촬영 DVR'은 기존의 DVR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방식으로 영상을 저장함으로써 CCTV(폐쇄회로TV)에 비해 선명한 화질을 보장할뿐 아니라, 감시카메라가 360도 고속회전하면서 최대 반경 30m 이내의 모든 사물을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동차와 플랫폼에 있었던 사람들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실종자 확인 작업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또 이 최첨단 DVR은 전원이 끊기더라도 자체 동력으로 상당 시간 동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초고속 집중촬영 DVR' 시스템은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위치추적시스템과 집중촬영시스템을 핵심기술로 하는 신개념 DVR은 평상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다 라이터의 불을 켜거나, 몸싸움이 일어나거나, 복면을 한 사람이 나타나거나, 갑자기 뛰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할 때 자동적으로 이상 상황을 클로즈업 한 다음 초당 30~40회 이상 고속으로 집중촬영, 기록하면서 동시에 상황실로 경보음을 울리게 돼 있다.

대구지하철 종합사령실 직원들이 모니터를 보고 있지 않았더라도 경보음으로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 파악이 정확한 만큼 신속한 대응조치가 가능했을 것이고, '2.18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이 초대형 참사로 비화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신개념 DVR의 설치비용은 오히려 고정식 CCTV보다도 훨씬 싸다.

360도 초고속 회전촬영 카메라를 사용함으로써 시스템에 필요한 카메라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HA코리아는 2001년 5월 지역 대학출신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됐으며, 영상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IMT2000과 연동된 비디오폰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및 '골프스윙분석기' 등에 관한 특허와 제품을 가지고 있다.

이상락 대표는 "금융기관, 극장, 백화점, 대형 유통점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고속 집중촬영 DVR'을 개발했다"며 "대구지하철에 새로운 시스템이 좀 더 일찍 도입됐더라면 초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053)357-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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