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1)2세대 스타들

김성래가 본격적으로 활약한 87년 시즌을 전후해 삼성의 2세대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1세대 스타였던 천보성 황규봉 배대웅 함학수는 이미 삼성의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마운드에는 진동한, 성 준, 홍성연 등이 가세했고 포수에는 이성근, 내야수로는 이전부터 있었던 김근석, 김동재를 비롯, 이종두, 김용국, 유중일, 외야에는 최무영, 구 윤, 정성룡, 김정수 등이 합류했다.

좌타자로 예리한 타격을 지녔던 박승호도 이들보다 앞서는 선배지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진동한은 초창기 MBC청룡의 이길환 이후 언더스로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경북고와 고려대를 나온 진동한은 아마 시절 팀의 중심투수로 활약했고 삼성 마운드에서도 신인시절부터 큰 역할을 했다.

진동한의 고교 후배 성 준도 아마 시절 부활한 경북고의 주역으로 당시 선린상고의 스타 박노준, 김건우와 자웅을 겨루었다.

그는 구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좌완이라는 이점을 살려 빼어난 코너워크와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한몫한 투수였다.

투구시간이 유난히 길어 그가 등판할 때면 취재기자들로부터 "오늘 경기 일찍 끝나기 힘들겠다"는 푸념을 들어야 했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투수였다.

대구고 출신의 홍성연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은퇴한 뒤 골프에 도전, 레슨프로가 됐다.

80년대 중반인 이 시절 양일환 권기홍 김훈기 전용권 등이 함께 마운드에서 활약했다.

경북고 출신의 김근석과 김동재는 3루수와 유격수, 2루수로 활약했다.

고교시절 최고 유격수로 꼽혔던 김근석은 견실한 수비가 일품이었고 타격도 괜찮았다.

김동재 역시 훌륭한 타격 감각과 주루 능력을 지닌 선수였다.

이종두는 김성래에 버금가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과묵하면서도 성실한 플레이로 팀내 신망이 두터웠다.

김용국 역시 3루 수비가 뛰어났고 타격에서도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유격수 유중일은 '특급 선수'였다.

그와 활약 시기가 겹쳤던 노장 김재박과 신인 이종범과의 유격수 수비능력이 비교되기도 했는데 유중일의 수비가 나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에서 김재박과 이종범은 딱딱했던 반면 유중일은 부드러운 몸 동작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마치 학이 먹이를 유연하게 채가듯이 공을 잡아 송구하는 동작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김재박과 이종범이 타격과 주루능력이 뛰어나 수비까지 함께 돋보인 반면 유중일은 2할6푼~2할푼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가 그 정도 타율을 기록하는 것도 상당한 공격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외야의 최무영은 뛰어난 수비와 타격 재능을 지녔지만 화려하게 꽃피지 못했다.

경북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였던 구 윤도 마찬가지였다.

'제2의 장효조'로 불렸던 정성룡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무영과 김정수는 현재 삼성 구단에서 전력분석팀 과장과 선수단 매니저로 일하고 있고 정성룡은 강릉고 야구코치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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