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국가과학기술 분야의 기반이 되는 양성자가속기의 설치와 운영을 지원할 유치기관 공모시한이 이달 말로 끝난다.
현재 전국적으로 시·군 등 지자체와 대학 등 20여 곳이 이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양성자가속기는 경제적으로 1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명공학, 반도체산업, 나노기술 등 차세대 첨단산업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부는 유치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28일까지 최종사업 계획서를 제출 받아 3단계의 심사를 벌인 뒤 4월 말 부지를 최종 결정한다.
세곳의 후보지를 두고 부지선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경북대 고에너지물리연구소(소장 손동철 물리학과 교수)도 이달말 유치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어떤 분야에 응용되나
양성자가속기는 원자의 중심핵을 양성자와 중성자로 나눠 이 양성자를 가속시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장치다.
이때 가속되어지는 양성자의 에너지에 따라 응용되어지는 분야가 다르다.
양성자를 초당 500㎞(약 1keV)로 가속해 물질에 부딪친 후 물질표면의 분자 혹은 원자가 떨어져나오는 원리를 이용하면 극미세나노가공이 가능하다.
양성자를 초당 5천㎞로 가속하면 물체의 표면을 다른 물질로 바꿀 수 있다.
또 초당 26만㎞(1GeV)로 가속해 물체에 부딪치면 원자핵이 부서져 양성자와 중성자 이외에 많은 소립자가 만들어진다.
중성자는 다른 방사선이 투과하지 못하는 두꺼운 물질도 잘 투과하고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않아 빔이 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물질의 내부구조를 밝혀내거나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할 수도 있다.
◇지역에 미치는 영향
양성자기술 개발사업은 과학기술부가 2012년까지 국비로만 1천3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양성자가속기가 본격 가동되면 4천600여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유발시키고 다른 첨단산업단지를 잇따라 유치할 수 있는 등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규모로만 본다면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9배 규모.
특히 기초과학 및 응용과학 분야의 전문인력 고용 창출효과가 매우 크다.
양성자가속장치를 중심으로 한 연구, 교육, 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최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은 유치지역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지므로 지역사회발전과 지역의 사회복지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 최병호 단장은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한 산업이 활성화되면 장치개발분야에서만 연간 5천200만 달러의 수입대체효과와 1천만 달러의 수출효과, 그리고 빔이용 및 응용에서 연간 6억1천만 달러의 수입대체효과와 2억5천만 달러의 수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현황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세계 각국의 양성자가속기 개발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영국·스위스·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이 선두주자인 미국·일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일본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1천335억엔의 예산을 투입해 J-Parc(Japan Proton Accelertor Complex)사업을 추진중이다.
한국의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비슷한 이 사업은 반양성자 실험도 곁들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자체실험 뿐만 아니라 세계최고 수준의 원격지 기반 중성미자 공동실험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공동실험은 현재 유럽공동체의 공동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가동중인 스위스CERN(유럽입자물리공동연구소)의 반양성자가속기와 이탈리아간의 중성미자 실험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6개 에너지관련 국립연구소가 참여한 SNS(Spallation Neutron Source) 사업을 1997년부터 추진중이다.
미국 에너지성은 약 14억달러(1조6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6년까지 가속기 기술개발을 완료, 중성자과학에 응용할 방침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