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79호 기관사 화상·불면증 시달려

처음 불이 붙은 안심행 1079호 전동차 기관사 최정환(33)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불이 옮겨붙은 대곡행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상열(39)씨의 사후 및 당시 행적은 경찰 수사 급진전으로 점차 드러나고 있으나 1079호 최씨의 소식은 없어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최씨는 사고 직후 구조돼 동산병원으로 옮겨진 뒤 지금까지 계속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외부 화상은 없었으나 열기를 들이마셔 입는 '흡입 화상'이 심한데다 충격으로 불면증에까지 시달려 수면제가 처방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처음엔 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였으나 지금은 의존 시간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하루 10ℓ 정도 되던 산소 소비량이 지금은 3ℓ쯤으로 줄었다고 했다. 21일 오후 병실로 찾아간 기자가 "많이 나았느냐"고 묻자 최씨는 "꽤 괜찮아졌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가 기자에게 한 말은 그 한마디뿐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은 거부했다. 그는 입을 열 수 없다며 한사코 취재를 거부했다. 이 병원 이현숙(32) 간호사는 "방문객으로는 지하철공사 직원들이 다녀가는 정도"라고 전했다.

최씨와 관련해서는 "그가 종합사령실에 화재를 미리 알려 비상을 걸었을까?" "그가 화재 후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등등의 의문이 제기돼 있으며 경찰도 수사를 통해 이를 밝힐 예정이다. 최씨가 소화기를 들고 필사적으로 진화하려 했다는 목격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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