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폰 위치추적 50% "사실"판명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중 상당수의 사체가 심하게 훼손돼 진화 등 과정에서 소실됨으로써 사체조차 회수할 수 없는 사태(본지 21일자 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21일 참사 실종 신고자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추적 작업이 끝난 141건 중 절반인 72건의 최종 위치가 중앙로역 일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90여구의 사체 중 3분의 2 이상이 이들 휴대폰 소유자의 것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고된 실종자 380여명 중 절반인 189명이 휴대폰 위치 확인을 요청했으며, 그 중 일찍 접수된 158건의 추적을 SK.KTF.LG 등 이동통신 3사에 의뢰해 141건의 결과를 21일 통보 받았다.

그러나 결과가 통보된 것 중 절반의 최종 위치 중에는 심지어 울산.군산 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 실종 신고는 신뢰성을 상실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면 절반은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 일대를 관장하는 남산알파 기지국을 통해 통화했으며, 최종 위치 확인 시간도 사고 당일 사고 시간 전후이던 오전 9시53분부터 10시20분대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수습대책본부는 이 63대의 휴대폰 소유자 인적 사항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통보해 유전자 감식 등 시신 확인 작업에 활용토록 하고 관련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알렸다.

현재의 비율로 계속 실종자가 확정될 경우 실종자 숫자는 신원 미확인 사체보다 최소 1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정리되며, 결국 100명 이상의 사체는 진화 과정에서 상실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관련 신원 확인 사망자 46명의 장례식이 23일 모두 끝날 전망이다. 21일까지 18명의 장례가 치러진데 이어 22일 27명의 장례가 이어지고 23일 마지막 남은 1명의 장례가 예정돼 있는 것.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한 가족 혈액 채취는 접수자 148명 중 143명에 대해 완료됐으며, 22일 오전 6시까지 실종 신고된 501명 중 117명이 생존.사망.이중신고로 확인돼 잔류자는 384명이라고 대책본부가 집계했다. 공식 집계된 사상자는 22일 오전 6시 현재 사망 54명, 부상 130명이며, 부상자 중 16명은 22일까지 퇴원했다. 각계 성금 접수도 줄을 이어 지금까지 662건에 90억원이 모금됐다.

이런 가운데 실종자 유가족들은 지하철 운행 중지 및 중앙로역 내부 수리 중지를 요구하며 22일 오전 시민회관에서 중앙로역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한편 대구지하철공사는 지하철이 못다니는 명덕~신천 구간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하고, 이 구간 복구를 5월 말까지 완료해 중앙로역 무정차 통과 방식으로나마 1호선 전구간 열차 통행을 임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매 한꺼번에 잃고 영정도 못 걸어"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