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스마트' 교통카드 도입을"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실종자 확인작업이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지하철 승하차자의 신원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 카드제(선후불 겸용) 도입을 대구지하철공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선후불 겸용 스마트 카드제가 이미 채택됐더라면, 이 카드를 이용한 실종자의 경우 승차 기록은 있으나 하차 기록이 나오지 않아서 바로 실종자 확인이 가능했을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대구디지털 스마트카드 주관사인 (주)티아이엔시와 (주)아이씨코리아는 지난해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택시 등) 이용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카드 시스템 도입을 지하철공사에 제안, 채택되기 전 단계에서 참변이 터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최초로 대구지하철에 제안됐던 '선.후불 겸용 스마트카드'는 모든 이용자의 신원과 탑승 및 하차 시각, 탑승한 역, 하차한 역 등의 종합적인 정보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

학생, 노인 등 선불식 교통카드 형식으로 스마트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고유 '핀'번호로 스마트카드와 개인 은행구좌가 연계되기 때문에 이용자 행적을 역추적 할 수 있다.

따라서 직장인은 물론 노인 학생 전업주부까지 모든 계층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교통카드이다.

IC(집적회로) 칩을 장착한 스마트카드는 메모리 용량이 커서 각종 신용카드, 학생증, 도서관 출입증, 공무원증 등의 기능을 하나의 카드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

현재 대중적으로 쓰이는 1회용 탑승권(마그네틱 페이퍼 카드)이나 선불식 교통카드(대경교통카드 등)는 탑승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지하철참사로 주목받고 있는 후불식 교통카드(국민패스카드)는 신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번 참사의 최대 피해층인 노인과 학생 무직자처럼 직장이 없는 계층은 발급받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가 300명을 넘는데도 불구하고 후불식 교통카드로 확인된 실종자, 부상자가 단 5명에 불과한 것도 그만큼 이용률이 낮다는 방증이다.

강성철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장은 "종합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하고 이용이 편리한 최첨단 스마트카드 시스템은 평상시 대중교통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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