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20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오아후섬 호놀룰루로 스프링캠프를 옮긴 대구 삼성은 치열한 포지션 경쟁과 수비 위치 변화, 주루플레이 강화 등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전력 극대화의 열쇠는 주포 마해영과 양준혁의 수비 위치 변화. 지난해 지명대타로 뛰던 마해영은 2루수 훈련에 나서고 있다.
아마 시절 2루수로 뛰었던 마해영은 수비로 팀에 기여를 해야 연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루수로 뛰는 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
"2루수로서 팀에 기여하고 싶고 잘 할 자신이 있다.
수비 기여에 힘쓰면서 올 시즌에는 타율보다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 욕심을 내겠다.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해영이 2루수로 변신하는 데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다.
2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지더라도 지명대타로 나서면서 간간이 백업 요원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류중일 코치는 "마해영이 20~30경기 정도 2루수로 뛰어준다면 양준혁이 지명대타로 나설 수 있어 체력 비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익수로 뛰던 양준혁은 좌익수로 나서게 된다.
수비 범위가 넓어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요구되는 우익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적은 좌익수가 양준혁의 타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이에 따라 강동우가 우익수, 박한이가 중견수로 나서게 된다.
마해영의 2루 수비로 양준혁이 지명대타로 뛰게 되면 호타준족의 외야수 김종훈까지 선발로 기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마해영의 2루수 전업은 2루수 주전 경쟁을 달궈놓고 있다.
주전 박정환에 대해 마해영에다 신인으로 타격 감각과 빠른 발을 갖춘 강명구, 조동찬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박정환을 더 분발하게 만들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 박정환의 기량이 나아진다면 이 역시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그러나 주전은 여전히 박정환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백업요원으로 나서게 된다.
일본인 히로타 인스트럭터는 마해영에 대해 "2루 수비를 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많은 움직임이 있어야 하고 포수, 유격수 등과의 연계 플레이에 능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모자란 점이 많다"고 말했다.
주루 플레이 역시 삼성이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시즌 화력은 강했지만 기동력이 약했던 삼성이 올 시즌에는 기동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강동우, 박한이, 김종훈 등 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의 도루 능력을 더 키우고 베이스 러닝 등 전 선수들의 주루 감각을 키우는 데 애쓰고 있다.
김일권 주루코치는 "강동우, 박한이 등 도루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은 기동력을 발휘해주길 요구하고 있다.
아직 훈련 중이라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전체적인 기동력이 조금이라도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히로타 인스트럭터는 주루 플레이 훈련 시간 자체가 일본보다는 적다.
훈련 시간을 좀더 늘려 베이스 러닝, 도루 타이밍 훈련 등에 집중한다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올릴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팀 전력에 보이지 않는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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