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에서 기관사가 마스터키를 빼면 문이 열리지 않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
이에따라 대구 지하철 참사 1080호 전동차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망 피해는 기관사의 마스터키 제거로 인해 문이 닫힘으로써 빚어졌을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 진행으로 21일 오후 3시30분부터 20분간 월배 차량기지에서 이뤄진 승강문 개폐 작동 실험에서 키를 뽑자 전동차의 전원이 차단되면서 문이 열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터키를 꽂아 돌려 놓자 객차에 전원이 들어오고 문이 열리는 'on' 상태가 됐으나 키를 뽑아내자 전원이 나가고 문도 열리지 않는 'off' 상태로 변한 것.
실험에 참가한 지하철공사 직원은 "키를 꽂아야 전동차가 정상 상태로 되면서 문을 수작동으로 열 수 있게 된다"며 "이때는 기관사 좌우의 버튼이나 앞의 출입문 개폐 버튼을 눌러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키를 빼냈을 경우엔 객차별로 장치된 비상 코크(개폐장치)를 손으로 돌려야 문을 열 수 있다는 것. 이날 실험은 정상 전동차를 대상으로 단전과 급전 상황을 반복해 가며 진행됐다.
마스터키는 전기장치들과 축전지를 연결시켜 줘 문을 여닫고 실내등을 켜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동력 공급망을 연결하는 자동차의 키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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