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참사' 수습·조문 분주

참사 닷새 째를 맞은 22일에도 여야 정치권의 사고수습 지원활동과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사고수습대책본부 3층에 유가족 고충상담실을 설치, 활동에 들어갔으며 이와는 별도로 자원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한나라당=19일부터 운영해 온 자원봉사단 부스에 각 지구당별로 당직자를 순환 상주시키고 있고 21일부터는 별도로 마련한 상황실과 국회의원 고충처리 상담실에서 유족들의 민원을 즉석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 20일 강재섭, 백승홍 의원을 시작으로 21일 현승일, 박승국 의원 22일 안택수, 김만제 의원 등이 교대로 당직을 서면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여기에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도 동참해 하루 수십명씩 찾는 유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지부장인 강재섭 의원과 사고 현장이 지역구인 백승홍 의원은 상황실에 거의 매일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상황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원접수와 처리에 국회의원 신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례 절차와 관련된 민원에는 조해녕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장례비 100만원 추가지급, 시공원묘지·납골당 무료사용 등의 성과물을 끌어냈으며 정보비밀통신법 위반이라며 통신업체에서 난색을 표하는 실종자 휴대폰 조회는 강 의원이 직접 이상철 정보통신부장관과 통화해 성사시켰다.

21일 유전자 감식을 위해 혈액채취 요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민원에는 백 의원이 직접 적십자 병원의 협조를 구해 간호사 2명을 증원 파견토록 했다.

▨민주당=대구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협의회를 연데 이어 사고대책위(위원장 박상희) 회의를 갖고 유족들의 고충 상담을 위해 합동분향소 위층에 '희생자 가족 상담실'을 설치하고 중앙당 전문위원을 파견키로 했다.

또한 이 상담실을 유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 일부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현장에 1일 1지구당식으로 교대로 상주키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고 수습 과정에서 여러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실종자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현재 밝혀진 사상사 숫자와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당 차원에서 건설교통위와 법사위 위원들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조문행렬=한편 21일 대구출신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데 이어 전직 총리인 하나로국민연합의 이한동 대표와 당직자들도 조문을 다녀갔다.

최원병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경북도의원들과 장경곤 도의회 사무처장 등 사무처 직원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사고대책본부에 위문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또 23일에는 광주시 북구을 출신의 민주당 김태홍 의원과 주민 50여명이 대구를 방문 분향하고 현지에서 모금한 성금과 위문품을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조문 이후 동화사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예불과 국민화합을 지원하는 기도회도 가질 예정이다.

미국에 체류중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20일 사고대책위원장인 강재섭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22일 부인 한인옥씨로 하여금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토록했다.

대선 직후 다리 수술로 인해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분향하고 유족들을 조문한 한씨는 "지하철 참사로 슬픔에 잠겨 있는 대구시민들은 위로해야 한다는 후보님의 간곡한 당부가 있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치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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