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직 정신 못차린 지하철 공사

대구 지하철이 지난 20일 도중 정차돼 버리는 사고가 발생, 승객들을 또다시 공포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여)씨는 이날 오후 6시43분쯤 반야월역에서 탄 지하철이 큰고개오거리역 도착 직전 멈춰버려 몇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후 7시1분 동대구역에 도착 예정이던 전동차가 그 전 역인 큰고개오거리역에 진입하기 전 이상한 굉음을 내며 멈춰버렸다는 것. 김씨는 그 이틀 전의 참사가 떠올라 식은 땀을 흘려야 할 정도였고 다른 승객들 역시 겁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운전실에선 안내방송조차 하지 않았으며, 한참 뒤 오거리역에 도착하고서야 "신호교란으로 2분간 정차하겠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했다.

김씨는 불안해진 일부 승객은 겁이 난다며 목적지 이전에 미리 내렸으며, 동대구역에 도착한 상당수 승객들은 "대참사를 겪고도 지하철공사가 승객 안전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공사측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중앙로역 사고 이후 승강장 진출입을 알리는 신호체계가 완전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단순 사고"라며 "신호체계를 조기에 정상화해 추가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