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참사-1079호 CCTV 내용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당시의 현장 움직임을 촬영한 폐쇄회로TV 화면이 지난 19일 오후 실종자 가족 등에게 공개됐다.

이 화면에 따르면, 처음으로 불이 난 안심행 1079호 전동차가 중앙로역 승강장으로 들어선 시각은 오전 9시52분45초. 20여초 흐른 9시53분7초의 화면에서도 승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승하차하고 있다.

동요의 기미는 없고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람도 보인다.

그런 중에 화면이 조금씩 뿌연 빛깔로 변하기 시작한다.

연기가 어디에선가 퍼져 나오고 있는 것. 승객들 모습에서도 일부 변화가 발견됐다.

뭔가 살피려는 사람이 있고, 허둥대는 빛도 보인다.

그 5초 뒤인 오전 9시53분12초.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하반신 등에 불이 붙은 채 객차 밖으로 뛰어 나온다.

누군가 윗도리를 벗어 이 사람의 몸에 붙은 불을 끈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연기와 불을 보고 대피를 서두르는 것.

하지만 화면은 여기서 정지했다.

그리고 약 10여초가 흐른 뒤 승강장을 채운 연기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지경까지 화면이 뿌예졌다가 9시53분33초쯤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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